<앵커> 제일모직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화학과 전자재료 부문에서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는데요, 박종우 사장과 이서현 부사장 체제가 자리를 잡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유기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제일모직의 2분기 실적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제일모직의 올 2분기 매출액은 1조 5천 1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올랐고, 영업이익 역시 1천 30억원으로 64.3%증가했습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매출액 1조 4천 800억원과 영업이익 880억원을 한참 상회하는 수치입니다.
부문별로는 화학 부문이 원료가격 하락으로 인한 마진개선 덕분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전자재료부문도 편광필름 적자폭 축소와 반도체 소재 고부가가치 재품 매출 확대 때문에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패션 부문의 경우 매출이 늘어난 데 비해 영업이익은 제자리 걸음이지만, 이는 에잇세컨즈 등 신규 브랜드 런칭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때문입니다.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 뒤에는 박종우 사장과 이서현 부사장 체제의 시너지가 발휘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기자> "취임 6개월째인 박종우 사장은 화학과 전자재료 부문에 주력해왔습니다. 박 사장은 고부가가치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이 두 분야에 올해애만 2천 7백억원을 투자할 것을 결정했습니다.“
박 사장이 취임한 6개월 동안 화학부문의 영업이익은 269%, 전자재료 부문의 영업이익은 211% 올랐습니다.
삼성전자 출신인 박 사장이 ‘수익성’ 위주의 체질 개설을 강조하며 화학과 전자재료 부문을 담하는 동안 이서현 부사장은 패션 부문 육성에 집중했습니다.
미국 유명 패션학교인 파슨스 디자인스쿨을 졸업한 이서현 부사장은 2월에 토종 패스트패션 브랜드인 에잇세컨즈를 런칭하고 최근에는 연예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와 합작기업을 설립하는 등 남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음 달 울산을 시작으로 지방 진출을 꾀하고 있는 에잇세컨즈의 경우 현재 서울 5개 매장에서만 올 상반기에 약 150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관계자들은 올 3분기부터는 정보재료와 패션 부문이 성수기에 돌입하는 만큼 한동안 ‘박-이’ 체제의 성과는 지속될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다만 세계 경기 둔화로 인한 정보재료 부진 우려와 가을 패션부문 매출 둔화 가능성 등은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유기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