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양플랜트 부문의 국산화 비중이 낮은 것은 업계의 공통된 고민입니다. 조선사들의 부품·기자재 업체 '옥석 가리기'가 한창인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이들 기업에 대한 계열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중공업이 해양플랜트 부문의 이익과 국산화 비율 등을 높이기 위해 해상 크레인, 기자재 업체에 대한 계열화를 진행중입니다.
현대기업금융이 선박건조사 세진중공업 지분 14.9%를 취득한 것이 그 일환이라는 것입니다.
현대기업금융은 현대중공업이 지분 67%를 보유한 계열 여신 금융사입니다
계열사가 세진중공업 지분을 취득하고 세진중공업은 해상 크레인 업체인 디엠씨 지분 33%를 보유해, 현대중공업에서 세진중공업, 디엠씨에 이르는 간접 출자구조가 되는 셈입니다.
현대중공업은 계열사를 통해 이 두 기업에 대한 인수에 돌입했다는 내용에 대해 "단순 투자"라고 답변했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계열화로 보고 있습니다.
해양플랜트 하층부인 Hull 사이드에서는 빅3 모두가 기술력, 국산화 비율이 높아 이익이 괜챦지만 상층부인 Top 사이드는 '본전치기' 수준이라고 지적합니다.
지분투자 등 계열화를 하면 크레인 등 자재 수급은 물론 단가조정이 수월해 진다는 점은 회사 측도 일정 부분 수긍했지만 구체적인 답변은 곤란하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현대중공업 관계자
"그런 부분 있지요. 하지만 현대중공업 입장에서 코멘트하기 어렵다"
오일 메이저들이 발주할 때 Top 사이드 관련 부품과 기자재를 지정 주문하기 때문에 이 분야가 취약한 조선사들이 M&A나 계열화에 나서고 있다는 것입니다.
삼성의 신텍, 대우의 대경기계 인수 시도와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디엠씨는 처음으로 해양플랜트 크레인을 국산화했고 세진중공업도 기자재에 강점을 지닌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조선업계 관계자
"세진중공업이나 디엠씨 모두 탄탄한 기업이니까. 그런 역할을 하니까 탄탄하다고 보니 투자를 하는 것이겠죠"
또한 디엠씨가 48억 규모의 R&D센터, 생산확대를 위한 310억대 부지취득 이면에는 조선사들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협력사인 디엠씨가 대규모 R&D와 부지취득에 나서며 생산확대를 대비하는 것은 조선사의 사전 오더나 협의 없이는 힘든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회사 측의 답변처럼 굳이 인수까지 할 필요는 없겠지만 지분취득을 통한 계열화 가능성은 농후하다며 이런 동향은 업황을 볼 때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