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뢰추락에도 배짱영업

입력 2012-07-30 18:15
앵커>



금융권을 뒤흔드는 사건이 잇따라 터지는데도 은행들이 후속 대응에 소극적인 것은 이런 사건들이 영업력을 약화시키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계속해서 김동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고객을 차별하거나 금리를 제멋대로 매기고도 제대로된 사과 한마디 없는 은행들의 모습에 고객들은 반응은 싸늘합니다.



인터뷰> 김성혜 서울 중구



“실제 우리 생활에 해당하는 일에서 그런 차별을 두는 것은 제일 부당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제 돈 맡기고 제 돈 찾아 쓰는 곳인데 이런 일들이 있으면 거래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구요. 정말 옛날 어른들처럼 집안에다가 돈 묻어두고 써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은행들이 이렇게 배짱을 부릴 수 있는 것은 한번 고객이 되면 은행을 바꾸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종익 서울 서대문구



"주거래은행이라고 하면 모든 거래가 거기서 이뤄지니깐.. 내가 만약에 거래처가 손님한테 받는 계좌도 내가 다시 변경해야 되고 자동이체 출금하는 것도 다 변경해야 하고 귀찮은 면이 있긴 있죠."



신뢰가 떨어졌다고 해서 은행을 이용하지 않으면 결국 불편한 것은 고객일 뿐, 어려운 영업환경을 토로하는 가운데서도 실제 은행들의 영업에는 큰 차질이 없습니다.



인터뷰> 성병수 동양증권 연구원



"어차피 대출 받을 사람은 받을 거고.. 물론 영향이 없지는 않겠지만 브랜드 이미지 깎이는 것 때문에 영업에 차질이 생길 정도는 아니죠."



결국 은행들의 태도를 바꾸려면 고객들의 선택권이 강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은행들이 물의를 일으키자 대출금리를 비교 공시해 이자가 낮은 은행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거래하고 있는 예금이나 대출을 다른 은행으로 쉽게 옮기기 어렵다는 점에서 고객 선택권을 키우기에는 한계도 있어 보입니다.



한국경제TV 김동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