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쏠림현상 완화..포트폴리오 안정화 필요"

입력 2012-07-30 09:34
<출발 증시특급 1부-강동진의 멘토컨설팅>



버크셔리치 강동진 > 드라기 총재의 이름이 주말 내내 많이 회자되었다. 그 동안 유럽문제와 관련해 증권시장 주변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그 정도로 많았던 것이다. ECB 총재가 할 수 있는 발언이었다. 그리고 이번이 처음도 아니었다. 참고로 7월 9일, 이달 초에 드라기 총재가 똑같은 발언을 했었다.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다. 지금 국채수익률이 많이 오르면서 불안감이 최고조로 이르렀는데 적당한 시점에 ECB 총재가 발언을 했다.



그리고 그 동안 투자자들이 유럽문제의 핵심 이슈는 문제는 아주 뚜렷하지만 정책의지와 수단이 마땅치 않은 것이라고 했다. 그것을 불식시키는 발언이었기 때문에 시장에서 영향력이 컸다. 목요일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있었는데 금요일에 다시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국 정상들이 이것을 동조하는 발언을 했기 때문에 더욱더 효과가 컸다.



이것의 영향으로 문제되는 나라들의 국채수익률 동향을 점검해보자. 스페인의 국채수익률이 7%대 중반 이후로 올라가면서 불안했는데 이틀 동안 많이 떨어져 6.7% 정도로 내려와 있다. 이 수치가 아직 높은 위치이니 조금 더 떨어지는 것을, 즉 6%대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지켜볼 만 하다. 이탈리아 국채수익률도도 6% 대 중반까지 올라갔었는데 이것이 5.9% 정도로 떨어지면서 다소 안도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그 동안 불안하니 안전자산에 집중적으로 유동성이 몰려 있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이 안전자산으로 유동성이 몰리는 것도 아주 오래 지속될 수 없다. 반대로 안전자산은 지하에 숨어 있다는 것이다. 지하에서 6개월이나 1년 동안 살라고 한다면 질식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어떤 계기가 마련되면 튀어 나오게 되어 있는데 지금이 어떻게 보면 하나의 계기다.



환율동향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미국 달러화의 동향을 보면 굉장히 고공권에 위치해 있었는데 이틀 동안 떨어졌다. 이것이 의미있는 좋은 변화다. 대신 유로화의 경우는 이틀 동안 급속 반등해 조금 안정화 되었다. 다른 유동성 지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중간중간 박스 형태로 요동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올라가고 있다. 캐리지표도 지난 주말 1% 이상 급등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우상향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를 예로 들면 코스피지수가 대단히 불안하다. 이 불안함의 요인을 외국인이 팔아서라도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우리나라 코스피지수를 망가뜨리는 주요인은 외국인이 아닌 국내 투자자다. 올해 5조 5000억을 샀다. 4월까지 11조를 샀다가 5월부터 지금까지 5조 5000억을 팔았으니 전체적으로 5조 이상을 외국인이 매수했다. 그러므로 우리 투자자들이 우리 시장을 많이 망가뜨린 면이 있다.



10년만기 미 국채 수익률의 동향을 보자. 이것도 안전자산의 대표 지표이기 때문에 많이 내려왔었지만 목요일에 올랐고 금요일에는 무려 8.9% 급등했다. 비정상적인 위치에서 정상화의 과정, 중심선이 2.4% 정도인데 2% 대를 향해 활발하게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다.



의미있는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주까지 세계증시 주요 기상도를 보면 대단히 어려운 위치다. 우리나라 코스피지수도 지난주 금요일 3주 만에 매수신호가 출현한 상태다. 미국의 다우지수도 지난주에 매수신호가 출현했다. 약 절반 정도 매수신호가 출현된 상태다. 우리나라 코스닥지수가 올해 7% 이상 급락했고 이달 5% 급락했다. 이 수치가 아주 혼란의 중심에 있는 이탈리아 수준이라는 것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코스피지수도 올해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다. 좋은 나라의 경우 나스닥지수가 올해 14% 가까이 올랐고 독일도 13% 올랐고 멕시코는 지난 주말 다시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도도 좋다. 우리나라의 코스피지수가 이들 좋은 나라의 주변에 있었으면 좋았을 것이다. 우리나라 코스닥지수가 왜 하필이면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주변에서 맴도는지 자성할 필요가 있다.



지난주까지는 온통 유럽문제였다. 실적 발표 시즌이었지만 실적의 결과가 유럽문제에 묻힌 면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주부터 트렌드가 바뀐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시즌이다. 내일 개인소득 등 중간급의 지표 발표가 있고 수요일에 FOMC와 관련된 일정이 있다. ISM 제조업지표도 대단히 가중치가 높다. 목요일 공장주문, 금요일 고용률, ISM 서비스업 지표 발표가 있다. 이번 주에 주요한 경제지표와 의사결정이 몰려 있기 때문에 세계 증권시장이 주목할 만한 이슈가 많다.



두 번째는 드라기 총재가 ECB가 국채매입을 지난 1월 이후 재개할 것인지 여부와 관련된 정책 결정 과정이 2일에 있다. 또 FOMC의 코멘트가 있다. 이것이 이틀 동안의 반등을 훼손시킬 것이냐, 연장시킬 것이냐에 대한 관심이다. 결과는 어떻든 간에 지금 매수신호가 임박한 상태다. 이 추세는 하루하루의 결정과정에 크게 훼손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들 일정들이 증권시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



코스피 추세 동향을 보면 삼각형의 모습이 뚜렷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하단에서 4~5번 정도의 지지라인이 형성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순간적으로는 아래로 떨어졌지만 전체적으로 이동평균을 보면 지지라인 정도다. 하방은 수평으로 지지되고 고점은 아래로 내려가는 삼각 쐐기형의 모습이었다.



삼각형에 에너지가 쌓인 것을 연상하면 된다. 위로 뚫리면 급등이고 아래로 뚫리면 폭락인데 지난주 목요일까지만 해도 온통 국내 증시 전문가 사이에서 하방으로 떨어지는 코멘트가 많았다. 그런데 하락 삼각 쐐기형의 경우 확률적으로 위로 뚫리는 경우가 훨씬 많다. 그래서 오른편에서 매수신호가 나간 것을 보고 다음 황금분할선이 위치한 1970 정도를 염두에 두고 거기까지 복원되는 과정을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누가 주식을 사 줄 것이냐.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국내 투자자들이 대단히 주식을 많이 매도했다. 개인이 3조 이상, 투신이 1조 6000억, 기타 3조 정도의 주식을 팔았고 외국인이 5조 5000억 주식을 샀다. 그래서 외국인, 유럽 때문에 우리나라 시장이 망가졌다고 하기 보다는 우리 시장 내부의 자중지란, 극단적인 비관론, 외부의 악재성 뉴스를 분별 없이 마구 쏟아낸 것이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킨 것이다. 다른 나라 시장과 지나치게 많이 벌어진 부분에 대한 복원력이 가을장의 초점이다.



지금은 하방 경직성을 만들고 위로 올라가고 있으며 신호가 낮다. 포트폴리오 운용전략은 이 위치에서 주식비중을 줄이라고 하는 것은 정말 무책임하다. 주식비중을 줄이라는 이야기는 1900포인트 대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이고 1700포인트 후반, 1800포인트 대에서 주식을 줄이면 주가지수가 1600, 1500 간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대단히 늦은 것이고 방향이 맞지 않다.



포트폴리오의 안정화가 중요하다. 지난주에도 안 좋음에도 불구하고 가을 이후 가져가는 포트폴리오의 재건이 중요하다. 지금이 여전히 그 시점이다. 그리고 편중되어 있는 문제다. IT와 자동차가 주도주이고 CRB 관련주, 조선, 철강, 해운, 건설이 음지군이다. 음지군의 비중이 높으면 여전히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