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에 공짜로 가는 방법 있다? 없다?

입력 2012-07-30 08:42
◈ 런던에 공짜로 가는 방법 있다? 없다?



1948년 7월 사이클 선수 황산웅은 태극 뱃지를 달고 부산을 출발했다. 일본과 중국, 태국, 인도, 이집트를 지나서 유럽으로 향했다. 네덜란드를 거쳐 목적지에 도착한 때는 부산을 떠난지 20여 일만이었다. 그의 여행증명서에는 출입국심사를 거쳐간 각국의 도장이 수없이 찍혀있었다. 황산웅 선수가 도착한 최종 목적지는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참가하게 된 런던올림픽이었다.



4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올림픽은 월드컵, 엑스포와 같이 세계 3대 행사다. 과거 한국처럼 독립된 국가의 국기를 걸고 출전하는 의미 깊은 국가간 행사인 까닭에 전 세계 사람들이 올림픽을 애타게 기다린다.



올림픽 기간이 여름방학 기간과 일치하여 아이들과 엄마아빠 간의 소통의 근원이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올림픽은 왜 4년마다 열려요?’ ‘영국은 한국보다 얼마나 커요?’ ‘런던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뭐에요?’ 막연히 알고 있던 것을 아이가 물었을 때 말문이 막히는 경험을 한적이 있다면 아이들 몰래(?) 선행학습을 통해 똑똑한 부모가 되는 기회를 놓치지 말자.



◈ 책을 통해 보는 올림픽



아이의 눈높이에서 올림픽, 특히 이번의 개최지인 런던의 역사, 문화, 사회 등에 관해서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으로 많은 부모들이 학습만화를 손꼽는다. 만화와 역사상식을 잘 버무려 역사, 보물, 문화, 정치 등을 재미있게 꾸민 베스트셀러 <영국에서 보물찾기>. 일반 여행안내책자와 달리 009 비밀요원이 된 팡이라는 주인공이 보물을 찾는 새로운 모험 과정을 통해 런던의 명물, 영국의 역사와 스포츠, 문학, 세계유산 등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도와준다.



초등 3년, 7살의 딸을 둔 남양주에 사는 김나영(33세)씨는 “’보물찾기’라는 제목으로 아이들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어 좋아요. 특히 학습만화라는 장르는 정보와 재미를 함께 주는 장점이 있어서 아이와 함께 보고 얘기할 거리가 많지요” 라고 적극 추천한다.



학습만화를 보여주긴 이른 유아에게는 영국의 자연, 역사, 사회와 문화 등 영국의 모든 것을 담아낸 글 없는 그림책 <여행 그림책:영국편>이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다. 숨은 그림을 찾듯이 그림을 따라가다 보면 영국의 문화와 명작, 동화 속 주인공을 만나볼 수 있다.



◈ 20일 걸린 영국행 여행증명서를 직접 보는 기회



책으로 정보를 접했다면, 직접 경험해보는 올림픽은 어떨까?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서울 청계천 광교갤러리에서 '기록으로 보는 대한민국 올림픽의 역사'를 주제로 하는 기획전시회가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우리나라 올림픽 출전의 역사를 보여주는 사진, 문서 등 올림픽 역사를 담은 기록물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역대 올림픽에서의 '감동과 환희'의 순간을 되새기고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국민 모두가 함께 나누는 자리에 동참해보자. 2012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들의 땀방울이 헛되지 않게 승리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