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라면값 인상‥하반기 물가관리 '비상'

입력 2012-07-27 18:09
<앵커> 정부 당국의 하반기 식음료 물가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원가 상승에 따른 가격 인상 '압박'이 가중되면서 한계에 부닥친 주요 식음료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하거나 인상을 적극 타진하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하이트진로가 28일 0시를 기해 맥주 가격을 5.93% 전격 인상합니다.



병맥주, 캔맥주, 페트맥주 등 하이트진로 맥주 전제품이 인상 대상입니다.



이에 따라 공장출고가를 기준으로 하이트 500미리리터(ml) 병맥주 한병의 가격은 현재 1천19원에서 1천79원으로 60원 가량 오르게 됩니다.



<인터뷰> 하이트진로 관계자



"지난 3년동안 계속된 맥아 등 원부자재 가격 인상분을 회사 내부적으로 원가절감이나 내부 흡수노력 등으로 최소화했지만



한계에 다달아서 병당 약 60원 정도를 인상하게 됐다."



하얀국물의 '나가사끼짬뽕' 라면으로 잘 알려진 삼양식품 역시 다음달 1일부터 일부 제품에 대한 가격 인상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삼양라면'을 포함한 6개 제품이 인상 대상이며, 인상폭은 5~10%가 될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참치캔으로 유명한 동원F&B 역시 어가 상승에 따른 참치사업부문 적자가 확대되면서 상당한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는데,



가격 인상 시기와 방법 등을 놓고 현재 내부적으로 막바지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동안 가격 인상을 시도했다가 무산됐던 여타 식음료업체들도 가격 인상 시기를 적극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격 인상 움직임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라 식음료업체들의 경영 부담이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입니다.



실제 국제 맥아가격은 지난 2009년 톤당 480달러에서 올해 평균 577달러로 20.2% 상승했으며, 보리가격 역시 146달러에서 295달러로 102.1% 급등했습니다.



참치캔의 주 원재료인 가다랑어 가격 역시 지난해 평균 톤당 1천775달러에서 7월 현재 2천220달러까지 치솟은 상황입니다.



가격 인상의 때를 놓칠 경우 자칫 더 이상 헤어날 수 없는 바닥으로 떨어질 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경제 위기 속에서 식음료 가격이 줄줄이 오를 것으로 예고되면서 서민 장바구니는 물론 정부의 경제 운용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