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분기 우리 경제 성장률이 지난 1분기의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연간 3% 성장도 지켜내기 힘들어 보입니다. 보도에 이근형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은 2분기 우리 경제가 전분기보다 0.4% 성장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년동기비 성장률도 2.4%에 그쳐 2년9개월만에 가장 낮아졌습니다.
민간소비가 1분기보다 0.5% 늘어나는데 그쳤고 설비투자는 오히려 6.4% 줄었습니다.
2분기 들어 스페인 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수출이 전분기보다 0.6% 줄었지만, 수입이 1.7%로 더 크게 줄면서 간신히 흑자기조는 유지했습니다.
수출부진으로 제조업 성장률은 0.1% 줄었고 그나마 서비스업은 0.5%로 성장세를 이어갔습니다.
일단 경기는 지난해 4분기 이후 더디게나마 회복되고 있다는 게 한은의 주장입니다.
[인터뷰] 김영배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
“지난해 4분기 가장 큰 웅덩이에 빠졌다 1분기 올라왔는데 스페인 위기로 인한 웅덩이가 또 있었습니다.
비포장도로 앞으로 있겠지만 깊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은 사람들이 다 익숙해지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지금보다는 나아지기를 기대하고 또 그렇게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성장률은 한국은행 전망치 3%에도 미치기 어려워졌습니다.
상반기 성장률이 2.6%수준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하반기는 못해도 3.4%가 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은에 따르면 정부의 하반기 재정투자가 성장률을 0.1%p밖에 높이지 못할 것으로 보여, 3분기와 4분기 경기회복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이번달 금리인하 역시 올해 성장률을 겨우 0.02%p 끌어올리는 데 그친다는 분석입니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효과가 미미한데도 뾰족한 대안이 없는 한국은행은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한국경제TV 이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