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악재에도 외국인 매도 정체 '긍정적'"

입력 2012-07-26 10:26
<출발 증시특급 2부- 마켓리더 특급전략>



IBK투자증권 서동필 > 박스권 하단을 어디로 상장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시장에서는 심리적으로 1차 지지선을 1780으로 잡았다. 연중 저점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제 종가 기준을 지켜내지 못했다. 7월 말, 8월 초에는 이벤트가 많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1700선 초반, 하단을 먼저 다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7월 말~ 8월 초에는 미국의 FOMC 회의가 있다. 여기서 QE3를 할 것이냐, 9월로 넘길 것이냐에 대해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그리고 7월에 출범했어야 하는 ESM, 유럽의 안전자금이 9월로 이연되지 않겠는가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과 최근 가장 많이 불거지고 있는 스페인의 전면적인 구제금융 문제 등이 7월 말, 8월 초를 괴롭힐 수 있다. 지금으로서는 하단을 먼저 다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8월 중순을 넘어가면서 일정 수준 안도감을 확보하며 반등에 나서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본다.



제3차 양적완화 정책을 미국이 시행할 것인가. 미국의 경제지표만 보면 3차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해도 부족함이 없다. 전반적으로 경제지표들이 다 하방 위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6월 말에 7월부터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2차를 단행했기 때문에 과연 동시다발적으로 통화정책을 시행할 것인지에 대해 의문이 생긴다.



그러므로 이번에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와 9월 12일에 있을 다음 FOMC 미팅에서 QE3, 제3차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발표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상충되고 있다. 이번에 나오든 9월에 나오든 3분기 안에는 3차 양적완화 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



유럽에서는 내놓을 수 있는 카드가 썩 많지 않다. ESM이라는 유럽의 안전자금이 출범되어야 하는데 이것이 8월에는 어려워 보인다. 결국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유럽의 중앙은행, ECB가 경기부양을 위해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정도의 멘트다. 유럽의 문제는 쉽게 풀어갈 수 없을 것이므로 8월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지금 시점에서 호재는 여전히 미국에서 나올 가능성이다.



어제 발표된 중국의 HSBC PMI 지수가 오랜만에 반등하는 모습이었다. 여전히 기준선인 50을 넘어서지 못했지만 3개월 만에 반등이 나타나 기대가 있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2분기에 경기 저점을 확인하고 3분기부터 완만하게나마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PMI 지수와 같은 미국의 ISM 제조업지수는 7월 초에는 불안정했는데 8월 초부터는 개선될 가능성이다 높다. 7월에 나왔던 지역별 PMI 지수가 좋았기 때문에 8월에 나올 ISM 제조업지수도 좋은 모양이 나올 것이다. 연초에 불안감을 가중시켰던 중국이나 미국의 제조업 관련 지수들이 8월부터는 개선될 여지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동안 악화일로를 걷던 경제지표들이 일정 부분 숨통을 열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그중 중국을 가장 주목하는 이유는 세부적인 정책들이 많이 나와 실망감도 많았지만 2분기 경제가 바닥이고 저점을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우세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은 시장에 대한 또 다른 기대를 갖게 한다.



외국계 자금이 새로 들어오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다. 다만 매도 규모가 줄었다는 것에 안도감을 가지고 있다. 최근 외국인들에 의한 공매도 규모를 보면 한 달 반 사이 급증한 이후 최근 정체 상태다. 공매 규모를 늘리면서 외국인 매도가 거셌지만 지금은 추가적으로 공매 규모를 늘리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하락에서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 들어온다는 기대는 아직 이르지만 지난 한 달 전처럼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가 강화되어 이것이 더 시장에 부담이 될 가능성은 과거보다 현저히 낮아졌다.



미국은 항상 서프라이즈다. 예상치보다 기대치가 70~80% 정도 높게 나왔다. 그러므로 60~70%라면 과거 수준이거나 조금 못 미친다고 본다. 실적이 나쁘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다만 이익수정 비율이 있다. 2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보며 향후 3분기, 4분기 실적에 대해 하향 조정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번 2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았지만 3분기, 4분기에 대해 회색빛 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상황이다.



국내 기업의 경우 워낙 눈높이가 낮아져 있었다. 그래서 지금 실적이 좋다고 평가할 수는 없지만 많이 낮아진 눈높이는 시장이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 걱정할 문제는 자동차, 삼성전자와 같은 특정 기업, 특정 섹터에 이익이 너무 편중되어 있다 보니 조선, 화학, 건설, 기계의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그래서 시장 전체적으로 이익의 규모는 나쁘지 않지만 섹터별로 편차가 너무 심해지고 있다. 이것은 위험관리 측면에서 체크할 포인트다.



7, 8월에 주식을 사고 9월에 올라가는 궤적을 따라 수익을 챙기는 전략이 3분기에 적절할 것이다. 8월 초에는 마찰적인 요인이 있기 때문에 시장이 출렁거릴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8월 중후반과 9월로 가면 정책적인 측면과 경기가 바닥을 통과하겠다는 기대감이 아우러지며 오히려 모양새가 좋아질 수 있다. 8월 초반에 시장이 흔들릴 때 실적 측면에서 좋아지는 업종인 자동차 등을 조금씩 담아놓으면 9월과 10월의 수익률 게임에서 좋은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최근 곡물가가 오르고 있지만 음식료는 필수 소비재다. 그런 만큼 가장 안정적인 이익을 확보할 수 있다. 자동차는 최근 말이 많지만 여전히 올해 내에 돈을 버는 것이 가장 확실한 업종이다. 그래서 자동차와 음식료는 외면하기보다 안고 가야 하는 업종이며 섹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