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빙으로 예상했던 승부가 의외로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최동훈 감독의 4번째 작품 ‘도둑들’이 더블스코어로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제압하며 한국 극장가를 장악했다.
2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5일 개봉한 ‘도둑들’은 첫날 427,97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단숨에 박스오피스 1위로 치고 올라왔다. 전국 891개관에서 4,387번 상영됐으며 매출액 점유율은 57.2%다. 좌석 점유율에서도 와이르 릴리즈 된 영화중 가장 높은 51%를 차지해 흥행 순도도 높다.
‘도둑들’ 개봉 이전까지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승승장구했던 ‘다크나이트 라이즈’는 이날 192,850명의 관객을 동원, 매출액 점유율 27.1%를 기록 했다. 전국 789개관에서 3,264번 상영됐다. 3위는 ‘도둑들’과 함께 개봉한 애니메이션 ‘아이스에이지4 : 대륙이동설’이 랭크됐다. 43,136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매출액 점유율은 6.2%다.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수현 등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도둑들’은 언론 시사회 이후 맛깔나는 캐릭터와 최동훈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이 평단의 호평을 자아냈다. 개봉 전날 한국영화 사상 최대 예매량을 기록하며 예비관객들의 기대감을 입증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둑들’이 개봉 첫날부터 ‘다크나이트 라이즈’를 2배 이상 차이로 누를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힘들었던 만큼 이번 결과는 매우 놀랍다.
‘다크나이트 라이즈’ 북미 개봉당시 콜로라도 오로라시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이 국내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2명이 사망하고 59명이 부상을 당하는 이번 사건 이후 워너브러더스 측은 계획했던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연달아 취소하는 등 악재를 맞았다.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예매가 IMAX관에 집중 되는 사이에 ‘도둑들’이 일반 디지털 관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것도 박스오피스 성적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됐다. (사진 = 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