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구제금융 악재만은 아닐 것..대안은?"

입력 2012-07-26 09:33
<출발 증시특급 1부-장용혁의 色다른 전략>



한국투자증권 장용혁 > 최근 시장이 굉장히 어렵다. 갈피를 잡지 못하는 투자자가 굉장히 많이 있을 것이다. 코스닥 주식을 들고 있는 투자자는 며칠 사이에 20% 떨어지는 것을 봤을 것이다. 집중도가 떨어지는 종목을 쥐고 있다면 하루하루 굉장히 힘들게 시장을 보고 있을 것이다.



외국인 누적 매도 포지션, 선물 매도 포지션이 5만 계약 정도이니 시장이 돌아설 것 같으면 분명히 외국인들이 선물부터 살 것이다. 하지만 아직 이런 모습들이 전혀 안 나오고 있다. 이런 모습이 없으면 올라봐야 제한적 반등일 것이다.



지금 당장 외국인들이 공격적으로 환매수를 진행해야 될 이유를 시장에서 전혀 찾을 수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마음만 먹으면 추가적으로 아래로 밀수 있겠다는 우려감을 가지고 있다. 다행스러운 점은 최근 하방 포지션을 강화하고 있지는 않다. 그나마 그것이 불행 중 다행인 상황이다.



유럽 이야기가 계속 오가고 있다. 그리스는 시장에서 그렇게 중요하게 볼 카드가 아니다. 문제는 스페인이다. 어제 스페인의 단기채 금리가 장기채를 넘어서는 금리 역전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단기적으로 굉장히 불안하다는 뜻이다. 전면 구제금융으로 들어간다는 이야기도 오가고 있다.



여기서 생각해봐야 할 것은 스페인이 전면 구제금융으로 들어가면 그것이 100% 악재인가다. 현재 그렇게 보지 않고 있다. 전면 구제금융으로 들어가기 전까지는 굉장히 시장이 힘들어할 것이다.



하지만 발렌시아주 지방정부가 구제금융을 신청한 것도 이렇게 보면 된다. 지금 중앙정부가 긴축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지방정부까지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예 전면 구제금융으로 들어간다면 긴축에 대해 지방정부까지 컨트롤이 가능해진다. 그러면 어느 정도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다.



시장에서는 지금 최악의 상황들만 반영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거래량이 굉장히 부족하다. 거래대금은 어제 24포인트 빠지는 시장인데 3조 7000억 대 밖에 안 나왔다. 굉장히 가볍게 밀리고 있는 것이다.



오늘은 국내시장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어가자. 너무 여러 번 두드리면 깨질까 겁이 난다고 했다. 결국 두드리다 보니 깨졌다. 2010년만 해도 이 가격대를 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 이후 한번 뚫고 나니 시장이 열렸다. 한번 시장이 크게 열렸고 그 이후 지난해 8월 위기를 겪고 나서 시장이 일단 그 밑을 하회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짧은 한 두 달 정도 되는 구간을 빼고는 나머지 구간은 너무 여러 번 지지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에도 1800포인트 언저리 가격에서는 늘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 만약 원만한 결과를 뽑아내 다시 한 번 지지에 성공하고 다음 모습을 보여준다면 최상의 케이스다.



하지만 심리적으로 1800포인트를 하회하고 있다는 점이 상당한 부담이다. 추가적인 낙폭이 생긴다 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까지 왔다. 일봉이 무너지면 자연스럽게 주봉, 월봉을 보게 된다. 주봉에서 마지노선이 제시될 것이다.



주봉상으로 열어놓고 보면 1700포인트 초반대로 보인다. 200 주봉, 최장기 주봉이 벗어나서는 안 될 선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1700포인트 선은 과거에도 여러 번 저항 테스트를 했던 곳이다. 한번 뚫고 나서 시장이 열렸고 그 이후에도 여러 번 지지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믿을 만한 지지선이다.



하지만 이 믿을 만한 지지선마저 이탈해버린다면 상당 부분 시장은 암울해질 수밖에 없다. 수급에 개선이 없다면 찍을 확률은 있다. 하지만 밑으로 아예 뚫고 내려갈 확률이 지금 당장 굉장히 커 보인다고 말하기에는 몇몇 괜찮은 지표도 있다.



최대 1700포인트 정도 열어놓고 보는 것이 좋다. 당장 외국인들의 숏 포지션이 두껍기 때문에 이들이 마음만 먹으면 한번 더 출렁거릴 수 있다. 만약 지금 여기서 밑으로 밀어내리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분명히 외국인들은 지금과 다른 액션을 취했을 것이다.



시장이 당장 급락이 나오지 않을 것 같다고 하는 이유에 대해 살펴보자. 외국인 수급 흐름을 보면 얼마든지 추가 하락 포지션을 구축할 수 있었다. 유럽 이야기도 계속 오가고 있었고 경기도 썩 긍정적이지 않다. 미국의 내일 2분기 GDP 발표 예측치도 1.3%로 크게 축소되어 있는 상황이다. 과거에는 2% 이야기가 나오다가 최근 1.5%로 줄었고 근래 1.3% 대에서 형성되고 있기 때문에 유럽 경기는 변동성 요인도 안 좋고 경기의 방향성 요인도 좋지 않다.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밀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수급적인 모습에서 보자. 과거 이 구간은 하루에 삼성전자는 1000억, 2000억씩 팔면서 아래로 하방을 두껍게 가져가는 구간이 있었다. 하지만 그 흐름 이후에는 그런 모습이 아니다. 선물시장에서는 조금 더 명확하게 나온다. 최근 공격적인 추가 하락 포지션을 구축하는 모습은 전혀 아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그렇게 공격적인 매도구간이 아니다. 어제도 4500주가 나갔고 그제도 9000주만 나갔다. 삼성전자는 많이 팔 때 하루에 10만 주 이상 팔던 주식이다. 하루에 몇 천억씩 매도가 쏠리던 종목이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상황이다.



프로그램도 보자. 우리가 2포인트 이상의 하이 콘뎅고에 익숙해진 것 같다. 어제 종가상 베이시스가 1포인트 이상으로 올라왔는데 이것이 성에 차지 않는 모양이다. 하지만 얼마 전까지 백워데이션 왔다갔다했던 시장이다. 상당 부분 베이시스가 좋아졌다. 베이시스가 좋아지면 차익에서 추가적으로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줄어든다. 차익보다는 비차익거래에 집중해서 보고 있다.



바스켓 매매다. 시총 상위주를 바스켓으로 사고 파는 비차익 매매 추이는 단기적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비차익 매매의 추이를 보면 매도 흐름이 아니다. 이런 부분으로 봤을 때 지금 당장 충분히 외국인들이 하방을 구축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구축하지 않았다. 역대 최대 매도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도 어느 정도 선에서는 환매수할 타이밍을 노리고 있다.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이렇다. 만약 여기서 반대되는 포지션이 다시 두꺼워진다면 모르겠지만 이 상황에서는 하단부로 제시한 1700포인트마저 강하게 이탈할 가능성이 지금 당장은 작다.



시시비비 시절부터 작은 종목은 어렵다고 많이 언급해왔다. 투자자들은 그 당시 많이 빠진 것을 어떻게 파느냐고 생각했겠지만 지금은 그때라도 매도해서 큰 종목으로 갔으면 지금보다 훨씬 나았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때는 삼성전자가 서 있었기 때문에 중소형주가 대안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그러나 올라도 삼성전자, 빠져도 삼성전자, 중심키는 삼성전자이고 삼성전자를 놓치면 안 된다.



현대차의 실적은 굉장히 잘 나갈 것이다. 기관 입장에서 시장을 볼 필요가 있다. 기관은 만약 자기네 주머니에 들어있는 종목 위주로 반등이 실시된다면 그 종목을 만질 것이다. 기관은 시장을 아웃포펌하는 수익률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종목을 만들기 보다는 자기들 주머니에 두껍게 들어있는 종목을 만질 것이다.



지금 중소형주에 너무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면 분명히 아궁이에 불을 집어넣었는데 따뜻하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어제의 경우 장중에 반등이 실리는데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아궁이에 붙을 넣으면 당장은 아랫목이 따뜻해진다. 구석까지 따뜻해지려면 시간이 지나야 한다. 온기가 퍼져나가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지금 당장 자리를 옮겨 앉으라고 하는 것은 어렵지만 슬쩍슬쩍 옮겨 앉을 수 있는 눈치를 봐야 한다.



삼성전자, 현대차, 현대모비스는 기본 포트폴리오다. 이에 대해 너무 의심하지 말고 시장에 대해 괜찮다는 의견을 보자. 화학주로 고생하는 투자자도 많을 것이다. 얼마 전에도 화학주의 탑픽은 LG화학이라고 했다. 기관 입장에서 봤을 때 영업이익 5000억 나온 LG화학과 적자가 난 호남석유 중 과연 어디를 선호하겠는가. 페어트레이딩에 대한 부분도 분명히 있다. 많이 빠졌다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