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서민만 '덤터기'

입력 2012-07-25 18:32
수정 2012-07-25 18:32
<앵커> 시중은행들이 서민들의 신용대출 금리를 악용해 막대한 이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실상 금융당국의 무관심 속에 서민들의 이자부담만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인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09년 평균 7%대 초반이던 신용대출 금리가 올해 5월에는 8%에 육박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난 2008년 8.44%에 근접한 수준입니다.



반면에 기업대출 금리는 2008년 7%대 초반에서 올해는 5.7%대로 뚝 떨어졌습니다.



같은 기간 회사채, 국고채와 양도성예금증서 등 대표적인 시중금리가 모두 2~3%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마디로 은행권은 저금리도 돈을 끌어 모을 수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차별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은행권 대출은 시장 금리와 연동돼 결정되는 구조지만 서민들의 신용대출금리는 예외였습니다.



은행권은 저금리로 자금을 확보해 기업에게는 낮은 금리로 대출을 팍팍 내줬지만 서민들에게는 고금리로 돈을 빌려줘 막대한 이득을 챙겼습니다.



신용대출자에게는 은행 지점장 전결금리 등으로 시중금리와는 동떨어진 고금리 폭탄이자를 매긴 결과입니다.



140조원 가량으로 추정되는 은행권 신용대출 이자율이 다른 시장금리와 비슷하게 2%p 만 떨어져도 가계는 2조8000억원의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금융당국의 안이한 대처 속에 시중은행권의 고무줄 대출관행이 기승을 부리면서 서민들의 이자부담만 가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인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