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젖소, 먹거리만 바꿔줘도 행복지수 높아진다고? 한국야쿠르트 내추럴플랜
“소는 원래 풀을 먹는 동물”
우유는 완전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전 국민이 애용하고 식품의 원료로도 두루 사용된다. 초지가 적고 산지가 많은 한국 지형의 특성상 젖소들에게 풀을 넉넉히 먹이는 것은 녹녹치 않은 일이다. 풀의 빈 자리는 옥수수 사료 위주의 곡물사료들이 메우고 있다.
옥수수와 그 부산물, 콩, 밀 등으로 만들어진 곡물 사료를 먹게 되면 오메가6(포화지방산) 비율이 높아져 해당 성분들이 고기와 우유에 그대로 전해진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소의 위에 부담을 줘 젖소의 건강을 해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6월, 3년간의 연구개발 끝에 목초를 많이 먹인 우유 ‘내추럴플랜(Natural Plan)'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젖소에게 주는 사료에서 목초 함량을 70% 선까지 끌어올린 내추럴플랜은 오메가6(포화지방산) 비중이 높은 곡물사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옥수수 사료의 사용을 배제했다. 또한 소의 발육과 기능성 성분 함유에 도움을 얻기 위해 사용하는 어분, 우지 등 동물성 사료를 제거했다.
'소는 원래 풀을 먹어야 한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내추럴플랜’을 생산하는 젖소들은 까다롭고 철저하게 선별 된 양질의 풀들을 고루 먹고 자라고 있다. 주요 목초로는 영양이 풍부해 풀의 제왕이라 불리는 '알팔파(Alfalfa)'와 약재로도 사용되며 단백질, 지방질이 높고 영양 가치가 우수한 ‘연맥(Oat hay)’, 기호성과 소화율이 높아 건초의 여왕으로 불리는 ‘티모시(Timothy)’, 그리고 한우의 먹이로 사용되며 식이섬유가 풍부한 '총체보리(Barley Sil)' 등이다.
‘소는 풀을 먹어야 한다’는 당연하지만 지켜지기 어려운 신념을 실천한 결과는 더 나은 우유의 품질과 젖소의 건강 개선으로 이어졌다. ‘내추럴플랜’의 우유 제품은 세계보건기구 WHO가 권장하는 이상적인 지방산 비율인 오메가3:오메가6의 비율인 1:4 이내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오메가3의 수치가 일반우유 대비 약 3배 높은 것이다. 더불어 우유에 함유된 칼슘과 비타민D는 15% 향상된 효과를 얻었고, 비타민A 함유량은 2배 더 높아졌다.
젖소의 ‘행복지수’도 높아졌다. 학술기관과의 공동연구 및 자체 실험 결과 내추럴플랜 목장의 젖소는 일반 농가 젖소에 비해 행복지수를 말해주는 세로토닌이 약2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먹거리 개선이 동물복지 실천의 한 축을 담당하는 셈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사람의 건강도 바른 식습관에서 비롯되듯이 젖소도 올바른 먹거리를 먹고 건강관리를 시키면 좋은 우유품질과 소의 건강까지 얻을 수 있었다“며 ”‘내추럴플랜’이 주도하는 더 나은 우유의 행보를 계속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