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증시특급 2부-이슈진단>
키움증권 김지산 > 애플의 2분기 실적은 어닝 쇼크라고 표현할 수 있고 2003년 이래로 두 번째 있는 일이다. 애플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5%대 급락하고 있고 아울러 나스닥선물이 크게 하락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2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11% 감소한 350억 달러였고 주당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24% 감소한 9.32달러였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매출액 372억 달러, 주당순이익 10달러 37센트를 크게 하회하는 실적이다. 아무래도 아이폰 판매 부진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아이폰은 전분기 대비 26% 감소한 2600만 대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2840만 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량이다. 이는 아이폰5 출시에 대한 대기수요로 전환한 부분이 컸고 최신 안드로이드폰 대비 차별화가 부족하다는 것이 판매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아이패드 판매량은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했다. 전분기 대비 44% 증가한 1700만 대였고 시장에서는 1540만 대 판매를 예상했었다.
문제는 3분기 실적 가이던스도 매우 낮은 수준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통상적으로 보수적인 수준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시장에서는 실망스러운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다. 3분기 매출액은 340억 달러, 주당순이익은 7달러 65센트를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매출액 380억 달러, 주당순이익 10달러 27센트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아이폰5는 10월 출시가 예상되고 있는데 그때까지는 아이폰 판매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IT 부품업체들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이다. 삼성전자보다 애플에 물량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던 것이 지금까지의 모습이었고 주요 업체들이 애플과 거래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업체들이 LCD 패널의 LG디스플레이, 메모리반도체 하이닉스, MLCC 등의 삼성전기, 카메라 모듈의 LG이노텍, 배터리의 삼성SDI, 연성 PCB의 인터플렉스 등이 대표적인 애플의 부품업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국내 부품업체 입장에서 보면 2분기 실적이 이미 한 차례 하향 조정되면서 아이폰 판매 부진에 대한 영향이 흡수되고 있다. 애플이 3분기까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에 비해 국내 부품업체들의 실적 반등은 조금 더 빠르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즉 국내 부품업체 입장에서 보면 아이폰5의 부품 출하가 3분기 초반부터 진행되기 때문에 애플보다 실적 반등 및 주가 반응도 더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유일하게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체도 있다. 애플과의 경쟁 관계에 있고 지금까지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했던 LG전자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