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지난주 코스피를 비롯해 글로벌증시가 비교적 견조하게 추이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의 인텔을 비롯한 주요 IT 기업들이 예상을 상회한 실적을 공개하면서 IT 랠리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주에도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럽 리스크를 상쇄시키기 위해서는 미국 주요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치를 얼마나 상회할 수 있을지 여부가 상당히 중요한 관건이다.
미국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이자 전세계 시가총액의 1%를 상회하고 있는 애플의 지난 4월부터 6월까지의 2012 회계연도 3분기 실적 결과는 이번 어닝 시즌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다. 그러나 다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애플의 2012년 3분기 주당순이익은 9.32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분기의 12.3달러를 크게 하회했다. 특히 애플의 경우 전반적으로 지난 2011년 4분기 실적을 제외하면 2010년 이후 대부분의 애플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했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시장의 예상치인 10.35달러를 하회하는 실적을 공개하고 말았다.
애플의 실적은 지난 1분기에 정점을 찍고 완만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감을 크게 가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지난 1분기에 두자리수의 주당순이익에 올라선 이후 그래도 10달러 내외의 주당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애플의 안정적인 성장이 안착에 성공하고 있다는 판단을 가능하게 한다.
이런 부분은 향후 애플의 주가와 미국 기술주들의 주가에 긍정적인 전망을 유지 가능하게 한다. 더욱이 오는 9월 또는 10월 아이폰5의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애플의 향후 실적개선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애플 주가 자체가 한미 증시의 중요한 바로미터다. 향후 실적 전망이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애플의 주가 역시 꾸준히 우상향하는 추세는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009년 이후 애플의 주가는 전반적으로 한미증시의 중요한 바로미터로 작용하고 있다. 2009년 이후 애플의 주가와 미국 나스닥지수 간 상관계수가 +0.9를 기록하고 있고 우리나라 코스피와도 강한 정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다만 최근 코스피지수의 상대적인 부진으로 코스피와 애플의 전반적인 상관계수는 나스닥지수보다 낮은 +0.72를 기록하고 있다.
이와 같은 동조 정도의 차이 등은 최근 애플과 삼성전자의 주가 차이에서 비롯된다. 지난 2009년 1월 이후 애플과 삼성전자 주가 추이를 보면 애플의 주가는 무려 570%나 급등한 반면 삼성전자는 140% 정도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주가는 상승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인 방향성은 대략 일치했었다. 다만 최근 애플과 달리 삼성전자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추이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지난 2분기 동안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을 추월했고 앞으로 삼성전자의 1위 수성은 계속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애플 주가 대비 삼성전자의 주가는 현재 매우 보수적으로 평가되어 있다.
실제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PER과 PBR이 각각7.5배에서 1.5배 내외에 그치면서 애플의 13.5배와 4.5 배 내외의 PER과 PBR 수준과 비교하더라도 상당히 삼성전자의 주가는 저평가 되어 있다. 결국 애플의 실적을 고려한다면 앞으로 삼성전자의 주가는 애플 주가와의 벌어진 괴리를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며 이런 부분은 코스피에 중장기적인 안정판이 되어줄 수 있다.
어제 코스피는 1800포인트 선 이하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과 글로벌증시가 하락했지만 저점 대비 낙폭을 상당히 줄여놓고 끝냈다는 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렇지만 여전히 유럽재정위기와 글로벌경기 성장세 둔화 등 대외변수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고 애플 등 주요 기업의 실적 마저 좋지 않게 나온 점을 고려한다면 오늘은 추가적인 반등보다는 하락 가능성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리는 하루가 될 것이다.
대외변수들에 대한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면 일시적으로 코스피는 전저점을 위협받을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필요가 있고 중기적인 투자자라도 실적 호전 업종과 종목으로 관심을 압축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