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한항공은 특혜 논란까지 감수하면서도 알짜 사업인 급유시설을 놓치기 싫어 하는데요.
더 나아가 직원들한테는 고용 문제를 거론하며 협박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어서 한창율 기잡니다.
<기자>
다음달 13일 민자사업 종료를 앞둔 인천국제공항급유시설.
직원들의 가장 큰 우려는 아무래도 고용 승계 문제입니다.
원래대로라면 인천공항공사로 고용이 승계되야 하지만 민간사업자에 운영권을 넘기기로 결정하면서 직원들의 고용 문제 역시 위탁사업자 손에 달려 있습니다.
사업권자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11년간 일한 직원들이 하루 아침에 실업자가 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인천국제공항급유시설 관계자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급유시설 직원들은 고용승계 뿐만 아니라 고용의 질이 현재보다 저하될지도 모른다는 것에 큰 우려를 갖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급유시설 직원들이 특혜 시비를 언급하지 못하도록 대한항공이 입막음을 시도했다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대한항공 출신의 인천공항급유시설 고위 관계자는 급유시설 직원들을 모아놓고 고용 문제를 거론하며 협박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인천공항급유시설 고위 관계자
"다른 데서 입찰을 해서 낙찰 받는 것 보다 한진그룹에서 받아서 운영하는 게 고용 승계나 유지에 가장 유리하지 않겠느냐"
여기다 고용승계는 강제적인 부분이 아니라며 직원들은 조용히 따라오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인천공항급유시설 고위 관계자
"여러분이 떠든다고 바뀌겠어요.국회의원이 저렇게 전부 떠들고 해도 절대로 안 바뀝니다...이미 끝난거고
고용승계는 입찰 공고에 뭐가 나오겠지만...고용승계가 강제적인 상황은 아니에요"
공항급유시설 직원들은 대한항공 특혜시비에 대해 언급하는 것조차 막기 위해 협박까지도 서슴치 않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급유시설을 가질수만 있다면 협박도 정당화 시켜버리는 대한항공의 태도에 힘없는 급유시설 직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한창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