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운전이 미숙한 사람을 통칭하는 '김 여사'와 '김 사장' 동영상은 그냥 보고 넘기기에 초래되는 피해가 너무도 큽니다. 이런 상황에서 각종 편의장치들이 안전운전 도우미가 되고 있습니다.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한적한 주택가 골목길, 정차된 두 대의 차량이 보입니다.
흰색 차량이 출발을 위한 예열을 하나 싶더니 눈 깜짝할 사이 건물 벽을 들이받습니다.
상황이 종료됐나 싶지만 이내 굉음을 내며 후진을 하다 뒷 차와 그대로 충돌합니다.
소위 '김 여사', '김 사장'으로 통칭되는 운전 미숙 관련 동영상 중 하나입니다.
<안전 불감증, 불특정 다수 위협>
이전에는 졸음, 음주운전이 안전 이슈의 다수를 차지했지만 이제는 범위가 커지며 운전 미숙이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정도가 된 것입니다.
운전 중 내비게이션 조작, DMB 시청이 대형 참사로 이어진 것 또한 국내외를 막론하고 사회적 파장을 불러 온 바 있습니다.
<기자>
최근 몇 년 간 차 관련 업체들이 운전자의 주의를 환기시키고 운전 편의를 증대시키는 시스템을 속속 선보이는 것도 이 같은 안전운전 불감증과 무관치 않습니다.
운전을 갓 시작한 20대 한 여성의 경우는 편의장치의 효용성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 여성이 내비게이션에 '우리집'이라는 음성 명령어를 전달하자 곧바로 목적지를 찾고 안내를 시작합니다.
주행 중 입력을 위해 화면을 터치하다 돌발상황으로 이어질 뻔한 적이 수 차례지만 음성인식 기능을 사용한 후 한결 수월해 진 것입니다.
<인터뷰> 김소라/ 직장인 (25세)
"기존에는 손으로 조작하다 보니 신호를 뺏기고 사고날 뻔 한 적도 있었는데, 지금은 음성으로 조작하다 보니 간편하고 운전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
<원샷 음성기능, 운전자 1등 도우미>
단계마다 터치할 필요 없이 한 번의 명령어로 목적지를 찾는 원샷 음성 기능이 운전자의 시선과 손을 자유롭게 하는 도우미가 된 셈입니다.
현재 정부가 운전자의 집중력과 시선을 분산시키는 행위, 기기조작 등을 금지하고 있어 음성과 동작 인식 장치에 대한 니즈와 제품 출시는 늘어날 전망입니다.
최근에는 전후좌우 공간을 화면에 보여주는 어라운드 뷰 기능까지 더해지며 혹시 접촉 사고가 나지 않을 까 노심초사했던 주차 고민도 덜었습니다.
운전이 일상인 30대 홍 부장은 설정한 시간마다 경고음을 내는 어플을 활용해 운전 중 졸음을 쫓는 등 편의장치의 도움을 받는 또 다른 케이스입니다.
<인터뷰> 권영혁 현대엠엔소프트 사업기획팀
"음성인식 뿐 아니라 어라운드 뷰, 추돌 감지장치 등이 포함됐을 경우 전방을 주시하면서 각종 조작이나 안전경고 등을 받을 수 있어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이밖에 앞바퀴 정렬 상태를 손쉽게 체크하는 장치, 손 동작으로 제어하는 카오디오 등 각종 편의장치들이 안전운전을 돕는 보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적절한 편의장치 사용이 김 여사·김 사장 탈출을 돕고 있는 가운데 올바른 운전 습관이야말로 두 말할 여지가 없는 최고의 안전 운전 도우미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