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이슈] '유로존 붕괴' 공포 재부상

입력 2012-07-23 07:43
<앵커1> 오늘의 글로벌 증시 주요 이슈 살펴보겠습니다. 보도국의 조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주말 스페인 문제가 다시 시장을 위협했습니다. 국채금리가 다시 구제금융의 마지노선이라 불리는 7%를 넘겼네요.



<기자> 네, 이젠 더 이상 '몇번째 돌파'라는게 의미가 없을 정도입니다. 스페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21일 7.28%를 기록했는데요. 전날 스페인 구제금융안 최종 승인에도 국채금리가 또 7%를 넘기며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왜 금리가 또 7%를 넘겼는지 그 요인부터 한 번 살펴보면요.



먼저 스페인 정부가 내년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올해 GDP 성장률이 -1.5%를 기록한 뒤 내년에도 -0.5%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연초에 내놓은 전망에는 내년 성장률이 0.2% 플러스 성장이었죠. 2014년도 당초의 1.4%보다 조금 더 낮은 1.2% 성장 전망을 예상했습니다.



여기다 스페인 지방정부들이 긴급 지원 SOS를 외쳤는데요. 지난 5월 까딸루냐 정부에 이어 20일 발렌시아 정부가 두번째로 중앙정부에 긴급 구제금융을 요청했습니다. 여기다 스페인 동부의 무르시아주도 곧 지원을 신청할 계획으로 알려졌는데요. 스페인 정부는 2014년까지 GDP대비 재정적자비율을 2.8%로 낮추기 위한 긴축조치를 이어가고 있죠. 중앙정부의 예산 삭감이 지방정부에게 압박을 가하면서 줄지어 지방정부의 구제금융 지원 요청이 쇄도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부실은행에다 지방정부까지, 중앙정부의 부담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더해지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 소식도 더해졌습니다. 미국의 신용평가사죠, 이건 존스가 스페인 국가신용등급을 'CCC+'에서 'CC+'로 강등했다고 밝혔는데요. 이건 존스는 3대 국제신용평가사들보다는 조금 더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신용등급을 강등하는 편이죠. 이건 존스는 이날 스페인 중앙정부는 부실 은행권과 지방정부를 돕기 위해 추가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시장은 스페인이 끝내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요청할 것이란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앵커2> 유로존 위기 핵심에서 그리스를 뺄 수 없을 텐데요.



그리스도 한 번 볼까요? IMF가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요?



<기자> 어젯밤(22일) 나온 소식인데요. 독일 주간지 슈피겔 보도에 따르면 EU 고위관계자는 "IMF가 그리스에 대한 인내력이 한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고 하네요. 우여곡절 끝에 새 정부를 수립한 그리스는 9월 2차 구제금융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이 추가 구제금융 지원이 없다면 그리스는 국가부도, 디폴트 상황에 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곧 다른 현지 언론을 통해 "IMF 역시 트로이카의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단순한 추측 보도일 뿐"이란 주장이 제기됐는데요. 이런 논란 자체가 그리스 위기의 재점화를 알리는 모습입니다.



실제로 다음주 트로이카 실사단의 그리스 재방문을 앞두고 글로벌 금융시장은 더 민감해지고 있는데요.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의 전제조건인 자산매각에 새정부가 적극적이지 않는다란 지적이 제기됐죠. 그리스 민영화청 청장, 코스타스 미트로폴로스는 정부가 당초 목표했던 30억유로 자산매각을 이행하지 못할 것이라며 사의를 표했는데요. 여기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18일 추가 긴축은 없다고 밝힌바 있죠.



유로존 당국도 압박에 나섰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25일부터 유로존 회원국 은행에 대한 대출 담보로서 그리스 국채를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머 당분간이긴 하지만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은행들이 이를 담보로 돈을 빌릴 수 없게 됩니다.



하지만 극단적인 상황을 막기 위해 숨통은 열어뒀습니다. 그리스 국채금리가 또 급등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고금리이긴 하지만 단기대출이 가능한 긴급유동성지원을 빌려주겠다고 했는데요. 한동안은 ELA가 그리스 은행들의 주요 자금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3> 스페인과 그리스, 이 유로존 위기의 양대 축이 다시 부각되면서 '유로존 붕괴' 공포에 기름을 붓는 꼴인데요?



<기자> 네, 시장의 불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모습입니다. 이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유로존은 결코 위험하지 않다"며 시장은 안정시키고 나섰는데요.



드라기 총재는 21일 현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로존 붕괴설은 회원국 지도자들이 투자한 정치적 자본과 유럽인들의 지지를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로존은 돌이킬 수 없다"고 강조하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상황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는데요. 또 "디플레이션 위험이 나타나면 ECB는 행동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갑작스럽게 입장을 선회하면서 유로존 회생에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겠다고 그 의지를 드러낸 것인데요. 이는 지난 6월 EU 정상회의에서 논의한 대로 ECB의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나타냅니다.



드라기 총재에 이 같은 노력에도 시장은 시한폭탄 같은 스페인과 그리스 문제 때문에 쉽사리 유로존 붕괴 공포를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4> 한편 미국에서는 어닝시즌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난주 어닝시즌의 마지막은 GE가 마무리했네요?



<기자> 지난 20일 미국 최대 제조기업인 제너럴일렐트릭(GE)가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지난 2분기 순이익은 41억1천만달러, 주당 38센트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늘어난 수치로, 시장의 전망 주당 37센트도 소폭으로 웃돌았습니다. 특히 금융과 에너지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회복됐는데요. GE캐피탈의 순익은 지난해보다 무려31%, 에너지 부문의 순익도 13%나 늘었습니다. 산업부문의 수주 잔액은 사상 최대인 2040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날에는 구글이 장 마감후에 2분기 실적을 내놓았는데요. 매출액은 예상치에 못 미쳤지만 순이익이 예상을 웃돌며 구글의 강세를 뒷받침했습니다.



하지만 웃는 기업만큼이나 울상인 기업들도 있었는데요. 마이크로소프트는 1986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액도 시장의 예상치 밑돌면서 주가 하락세를 보였고요. AMD는 3분기 다소 어두운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 폭락했습니다.



한편 이번 주에도 어닝시즌 계속됩니다. 가장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24일 애플 실적발표인데요. 한국 IT업계에도 영향이 크죠. 전문가들은 주당순익 10.38달러를 예상하고 있는데요. 과연 이 기대를 채울 수 있을지. 또 시장에는 얼마나 호재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또 25일에는 중장비업체 캐터필라, 26일에는 정유업체 엑손모빌과 지난 5월 기업공개 이후 첫 실적이 나오는 페이스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경제 주요 이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