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 회장 "르노삼성 실적 개선시키겠다"

입력 2012-07-22 15:14
수정 2012-07-22 15:15
<앵커> 르노삼성자동차가 점유율 부진으로 곤경에 처하자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이 구원투수를 자처했습니다.



곤 회장은 우리나라를 방문해 르노삼성차의 글로벌 성장 가속화를 위한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보도에 박현각 기자입니다.



<기자> 1억6천만 달러 긴급수혈.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르노삼성자동차를 위기에서 건지기 위해 내린 처방입니다.



이같은 투자를 통해 닛산의 차세대 크로스오버차량인 로그(Rougue)가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됩니다.



규모는 연간 8만대, 2014년부터 본격 가동돼 미국 등 북미로 수출될 예정입니다.



이 차량이 전부 판매된다고 가정할 때 예상되는 매출액은 2조4천억 원 정도입니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이 이같은 비전 제시를 위해 방한했습니다.



<인터뷰>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



"로그의 라이프사이클이 6년임을 감안했을 때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부산공장에서 매년 로그 8만대가 생산된다고 보면 됩니다. 수출을 주력으로 하며 1차적 북미시장, 2차적 아시아시장을 공략하게 됩니다."



곤 회장은 가격 경쟁력 향상을 위해 기존 제품의 부품국산화율 80%를 달성을 내세웠습니다.



또, 부산공장의 효율성과 영업망의 판매효율을 높여 내수 점유율 10%를 탈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



"리바이벌플랜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르노삼성차의 실적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단기간 동안 르노삼성차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졌는데요, 이것을 회복하는 것이 일차적 목표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보다 긴급한 처방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내년 하반기에 나오는 크로스오버 소형차량(CUV)과 SM3 전기차, 내후년에나 생산하는 로그를 기다릴 만큼 르노삼성차가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르노삼성차는 올 하반기 SM3와 SM5의 부분변경 계획만 있을 뿐 뚜렷한 묘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 구조조정과 매각설까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는 것도 이같은 이유입니다.



<인터뷰>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



"르노삼성차를 효율적이고 경쟁력있는 기업이라고 평가합니다. 그리고 이를 더 강화시킬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곤 회장이 강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과거 닛산 구조조정의 선봉에 섰던 경험이 있는 만큼 극약 처방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내수 점유율 추락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르노삼성자동차.



카를로스 곤 회장의 방한을 통해 벼랑 끝에서 다시 살아 돌아오게 될 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박현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