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800선 회복..산업재-소비재 실적 상향조정"

입력 2012-07-19 11:19
<마켓포커스 1부 - 마켓인사이드>



동양증권 조병현 > 경기둔화가 글로벌경기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럽, 미국, 중국까지도 실물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시그널이 나오고 있다. 그러다 보니 ECB도 금리인하를 했고 중국도 기준금리나 지급준비율 등을 인하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정책적 대응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이 여전히 미온적인 이유는 부양책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반감되었기 때문이다. 이전 연준의 경우 두 차례에 걸쳐 양적완화를 했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까지 활용하고 있는 상태이고 중국의 경우도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지준율도 여러 차례 인하했다. 그 당시에는 이 정책들이 나왔기 때문에 시차는 있겠지만 앞으로는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당히 강하게 형성되면서 시장을 끌어올렸던 효과들이 있었다.



지금은 이미 정책이 시행되었지만 아직 경기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보다는 부정적인 견해가 많고 지표도 계속 악화되고 있다. 그래서 기존 정책을 뛰어넘지 못하는 정책이 나왔을 경우 실질적으로 효과를 발휘하겠느냐는 의구심이 시장 전반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그것이 지금까지 실현되어 왔던 정책과 앞으로 나올 정책의 한계점이며 주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하는 주된 원인이다.



결국 이를 타파하고 기대감을 높여 주기 위해서는 시장에 사전적으로 형성되는 기대치를 넘어서는 수준의 경기부양책이 나오거나 실질적으로 실물지표, 체감지표 등이 조금이나마 개선되는 모습이 나오는 것이 선결과제다.



6월 FOMC에서 연준은 QE3에 대한 조건 이야기를 했었다. QE3의 실행 여부를 결정하는 조건이 두 가지가 있다. 경기 모멘텀이 심하게 둔화되거나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생긴다는 두 가지 조건이다.



버냉키 의장이 의회 연설에서도 말했지만 현재 경기의 둔화세가 나타나고는 있지만 여전히 고용시장은 완만하게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고 계속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던 주택시장이 살아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 모멘텀과 관련해서는 미국 연준에서 조금 더 유보적인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또 한 가지 조건은 디플레이션이다. 헤드라인 CPI가 떨어지고 있다. 그리고 식료품 가격이나 유가를 제외한 코어 CPI는 여전히 2% 대에서 견조한 흐름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까지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본격화되는 상황도 아니다.



결국 6월 FOMC에서 제시했던 조건들이 아직까지 충족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단기간 내에 QE3가 실행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지 않는 것이 좋다.



유로존과 관련해 민감도가 상당히 낮아진 상황이다. 유럽문제가 대두됐을 때 살펴봤던 금융시장 관련 리스크 지표 등이 상당히 낮아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유로존 문제들이 지금 당장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어쨌든 악재가 등장했을 때 다시 한 번 밑으로 끌어내릴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에 분명히 확인해야 한다.



20일 재무장관회담이 열릴 예정인데 이는 기존에 했던 것처럼 모여서 하는 회의가 아니라 화상 회의로 진행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 회담에서는 지난번 재무장관회담에서 결정된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 약 300억 유로 선지급에 대한 지급조건인 만기, 금리 등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전에 있었던 상황이 더 진행된다는 수준에서 보면 된다. 새로운 내용이 나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다만 추가될 수 있는 내용은 한동안 문제가 되었던 키프로스에 관한 구제금융이다. 특별하게 지금 당장 유럽과 관련해 리스크를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 요인은 없다.



아직까지 연간 실적 전망 추정치 자체가 계속해서 하향 조정되는 모습이다. 2분기 실적은 이미 기대치가 많이 낮아져 있다. 그러나 한 가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은 하반기다. 하반기에는 긍정적인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2012년 연간 전망치로 보면 5월 국내 기업들의 순이익은 180조 원 수준까지 예상됐는데 지금은 거의 104조 원 수준까지 내려와 있기 때문에 좋지 않다.



그러나 2분기 실적은 6월 말을 저점으로 반등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결국 하반기에는 2분기가 경기의 저점 혹은 대외상 불확실성의 고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실적 전망치에도 반영되는 흐름이 나타날 것이다.



조금 더 세부적으로 섹터를 살펴보자. 산업재, 소비재, 유틸리티 섹터의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항공, 자동차, 자동차 부품, 음식료, 화장품과 같은 필수 소비재, 은행이나 휴대폰 부품 등이 꾸준하게 전망치가 상향되고 있다.



모멘텀도 크게 없고 특별한 돌발 악재가 나타날 가능성도 지금으로서는 없다. 실적이나 경제지표에 대한 기대치는 이미 낮아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악재가 발생할 가능성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예상할 수 있는 것은 현재 나타난 박스권 흐름의 연장이다.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한 박스권이 기술적인 관점에서 나타날 것이다. 지난 5월부터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지수 하단인 1700포인트 후반, 1780포인트 수준, 1800포인트 초반에서는 단기적인 지수의 저점을 형성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증시의 역사적인 저점, 의미있는 저점을 형성한 PBR 1배 수준에 맞춰져 있다. 하단은 1780~1800포인트 사이에서 견고하게 형성되어 있다. 다만 고민이 되는 부분은 상단이다. 기술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상단이 내려오면서 삼각 수렴 형태가 진행되고 있다. 내려오고 있는 박스권의 상단을 감안하면 7월 중의 1차적인 목표는 1860포인트 대 수준으로 잡는 것이 맞다.



전략적으로 접근하기 상당히 난감한 상황이다. 결국 지금의 경우 크게 두 가지로 나눠 생각해볼 수 있다. 철저하게 단기적으로 접근하거나 의미있는 저점대를 이용해 싸고 좋은 주식을 사서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전략이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박스권 저점이 확실하게 형성되어 있다. 그래서 박스권 저점에서 가장 먼저 접근해야 할 것은 낙폭과대주다. 중기적으로 보면 지난 5월부터 우리는 상단이 낮아지는 형태의 박스권 흐름이다.



이때 나타난 업종별 수익률 움직임을 보면 단기적인 하락 국면에서 나타났던 업종별 수익률과 그 직후에 이어지는 반등 구간의 업종별 수익률은 명확한 음의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많이 빠진 종목이 그만큼 반등 구간에서는 많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IT, 유통, 운수장비, 철강 업종 등이 바로 이런 범주에 들어간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보면 불확실성을 내재하고 있는 시장 상황에서 투자를 결정하기 쉽지 않다. 경기에 대한 우려 때문에 지수의 반등이 쉽게 형성되지 못하고 계속 변동성만 확대되는 흐름이다. 하지만 과거 경험을 보면 경기가 저점을 형성할 때 주가는 가장 크게 반등했다. 지금은 싸고 괜찮은 주식을 골라 장기 보유를 목적으로 가져갈 상황이다.



하반기에는 실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 나타나고 있는 실적 전망치의 움직임이나 정상적인 관점에서 앞으로 나타날 수 있는 업황들의 전망 등을 참고했을 때 괜찮은 업종은 자동차, 자동차 부품, 휴대폰 부품 등이다. 볼륨이 작은 업종으로는 음식료나 화장품 등도 괜찮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