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진단] 美 주택지표 개선…경기회복 기대

입력 2012-07-19 07:43
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이슈진단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밤사이 미국의 6월 주택착공지표가 발표됐는데 상당히 좋게 나왔다. 지난달 미국의 주택착공은 전달보다 6.9% 급증한 76만 호로 집계됐다. 한 달 동안 실제 실행된 주택착공 통계를 계절 조정한 뒤에 연율로 환산한 수치다. 지난 2008년 10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착공이 활발하다는 것은 새 집을 사겠다는 수요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택시장은 그동안 미국의 실물경제를 짓눌러온 핵심 요소였는데 최근 가시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소식이었다. 최근의 모습만 보면 주택건설시장이 미국의 여러 산업 부문 가운데 모멘텀이 가장 좋은 영역이다. 앞으로 고용과 소비경기 회복에도 역할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어제 미국 주택건설 업체들의 체감경기가 발표됐는데 역시 상당히 고무적인 내용을 담고 있었다. 미국 주택건설업 협회가 집계하는 7월 주택시장 지수는 약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급등하면서 5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론 미국의 주택경기 절대수준은 여전히 경제위기 이전 수준에 비해 미진하지만 회복되는 방향과 속도는 희망적이다.



미국 연준이 오늘 베이지북을 발표했지만 평가가 좋지 못했다. 베이지북이란 미국 전역의 지역별 경제 동향을 전반적으로 파악해 종합한 보고서다. 이달 말 FOMC 회의에서 정책 결정의 근거 자료로 사용된다.



오늘 베이지북 발표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이달 초까지 미국의 경제는 미약 내지 온건한 속도로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6일에 발표된 베이지북의 평가보다는 소폭 하향 평가된 것이다. 고용회복도 미적지근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 역시 지난달 초의 평가에 비해 낮춰진 것이다. 연준이 추가적인 부양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을 오늘 베이지북이 재확인시켜줬다.



대체로 어제와 비슷한 톤으로 경제상황을 진단하면서 추가적인 부양책을 동원할 의지를 재확인했다. 관심을 끈 대목은 추가적인 양적완화에 대한 언급한 부분이다. 양적완화 정책이란 연준이 돈을 풀어 시중에 있는 자산을 직접 사들이는 정책을 말하는 것이다. 연준이 살 수 있는 자산이 제도적으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양적완화 정책을 동원하는 데에도 역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발언을 했다.



물론 버냉키 의장은 아직까지는 그런 한계에 도달한 것이 아니고 따라서 연준은 추가적으로 양적완화를 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밝혔지만 향후 어떤 한계에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언급한 점은 버냉키 의장이 가급적이면 양적완화 정책은 아껴두고 싶어한다는 속내를 피력한 것이다. 어제 증언에서 양적완화 이외에 연준이 쓸 수 있는 다양한 정책수단들을 구체적으로 열거한 점 역시 이런 관측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미국이 경기침체에 가까워진 것이 아니냐는 질문도 받았다. 버냉키 의장은 더블딥은 없을 것이며 온건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재확인했다. 정책당국의 전망이란 순수한 전망 그 자체라기 보다는 정책목표라고 보는 것이 더 적당하다. 버냉키 의장 역시 오늘 증언에서 경제가 그렇게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