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에 발목잡힌 증권사

입력 2012-07-18 18:11
수정 2012-07-18 18:12
<앵커>



저축은행 사태가 정치권과 경제 전반은 물론이고 증권사들에도 큰 화가 되고 있습니다.



어렵게 인수한 저축은행은 애물단지로 전락했고 모기업 때문에 아예 사명까지 바꾸는 곳도 나왔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솔로몬투자증권 본사 입니다.



모기업인 솔로몬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하루아침에 M&A 시장으로 내몰렸습니다.



사장도 새로운 인물로 교체됐고 다음달에는 아예 사명까지 바뀝니다.



<인터뷰-솔로몬투자증권 관계자>



"솔로몬저축은행때문에 인식이 좋지 않아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다..저축은행과 단절 시키는 차원에서 사명을 교체할 것."



HMC투자증권은 최근 느닷없이 검찰에 압수수색을 당했습니다.



보해저축은행 사건에 연루된 직원때문인데 회사 전체가 소란스러워진 겁니다.



저축은행 인수 경쟁에 나섰던 증권사들은 상황이 더욱 좋지 않습니다.



대신증권은 부실 저축은행 3곳을 한꺼번에 인수해 대신저축은행을 설립했지만 실적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영저축은행을 사들인 현대증권과 삼신저축은행을 인수한 키움증권도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신용융자 규제에 나서면서 시너지 효과도 퇴색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판에 박힌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인수했던 저축은행이 이제는 애물단지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저축은행 사태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때아닌 역풍을 맞은 증권사들의 시름도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