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로 버냉키의 양적완화 기대감 UP"

입력 2012-07-17 14:05
<성공투자 오후증시 1부-박문환의 시장돋보기>



동양증권 박문환 > 9월 12일로 고시됐다. 이미 쇼이블레 재무장관이 증인으로 출석한 자리에서 만약 판결이 늦어지게 될 경우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었다. 오늘 새벽 앙겔라 메르켈 총리 역시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독일이 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잃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SM 지분 중 90%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만 가동되기 때문에 27%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독일의 찬성이 없다면 시행될 수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은 크게 동요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아마도 그때까지는 견딜 수 있는 EFSF가 2400억 유로 정도 그대로 살아있는 상황이고 독일 헌법재판소에서 상하원 의원들의 생각을 존중한다는 그 한 마디 때문에 판시만 조금 늦춰졌을 뿐 결국 통과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 컸다.



한때 유로화가 급락했었다. 일단 월스트리트 저널에 보도된 내용은 EU 재무장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ECB에서 선순위 채권자들에 대해서도 손실부담을 주장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사실 얼마 전에도 ESM에서의 우선 변제권 때문에 스페인 국채가 급락했었다. 선순위 채권자에게 손실을 또 다시 부담시킨다면 스페인 국채는 매도세가 집중될 수밖에 없고 급락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큰 악재가 될 수 있다.



특히 선순위 채권의 총 발행금액은 후순위 채권의 9배에 달한다. 또 거의 대부분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은행들에게 또 다시 충당금을 쌓게 만드는 아주 안 좋은 요인이 될 수 있다. 자칫 소규모 금융경색이 다시 올 수 있다. 다만 사실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ECB관계자들은 입을 닫고 있어 정확한 내용인지의 여부는 조금 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



이번 주는 아닐 것 같다. 양적완화는 돈을 찍어 채권을 매입하기 때문에 대부분 추가를 끌어올리게 되어 있다. 부의 효과를 유발하는 것이다. 주가가 올라가면 대부분 부자가 된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부의 효과다.



지난 2009년 3월 이후 주가가 2배나 올랐다. 그때부터 경기가 좋아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 그리고 이제는 조금 떨어질 때도 되지 않았느냐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경기가 회복된 적은 없다. 무려 4년 째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지독한 불황은 지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처음이다. 앞으로 이런 불황을 평생 또 겪게 되지도 않을 것 같다. 그만큼 드문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1800포인트 이상에서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이유가 있다. 오로지 양적완화 때문이다. 만약 양적완화가 없었다면 주가는 800포인트 주변에 있을 것이다.



또 그랬다면 불황에 대한 체감도가 더 커지고 더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조금 있는 소비도 종적을 감췄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까 양적완화란 부작용도 많지만 현재로서는 다른 대안도 없으니 양적완화는 필요하다고 봐야 한다.



그러면 시장을 둘러보자. 유럽은 계속 계획만 세울 뿐이고 실천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경기침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다 보니 전문가들이 약 70%까지 양적완화를 지지하는 쪽으로 컨센서스가 이동하고 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30%였다. 그러니까 시장이 그만큼 악화된 것이다.



이런 흐름은 최근 상품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의 경제침체 등으로 늘어만 가던 구리 선물의 숏 포지션이 최근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오늘도 원자재 관련주가 많이 움직이고 있다. 원자재란 대표적인 실물 자산이기 때문에 화폐가치의 하락을 유발할 수 있는 양적완화에 대한 반응이 시작된 것이다. 또 지속되는 유로존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달러화가 며칠 동안 뚜렷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런 흐름들을 종합해보면 앞으로 3번의 기회, 즉 오늘밤을 포함해 8월 초의 FOMC 회의, 8월 말의 잭슨홀미팅 중 한 군데 이상에서는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에 대한 힌트를 줄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