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웅진코웨이 인수 유력후보로 중국의 가전업체 콩카가 떠올랐습니다.
웅진그룹의 기대치보다 인수가격은 낮지만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웅진그룹은 코웨이의 국내 사업권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중국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채주연 기자입니다.
<기자> 웅진코웨이 인수전이 합작법인 설립이라는 매력적인 제안을 한 중국기업 콩카로 기울고 있습니다.
1980년 설립된 가전업체 콩카의 기업 가치는 약 3조원.
TV의 경우 중국시장을 석권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냉장고와 세탁기 등 백색가전부터 휴대폰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형가전제품의 경우 DVD플레이어 등에 국한된 상황입니다.
콩카가 합작법인 설립을 제안한 것은 제품군 확대와 함께 방문판매 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홍콩에 설립될 인수합작사의 지분은 콩카가 55, 웅진이 45를 소유하게 될 전망인데, 이 법인에 코웨이 지분 31%를 매각할 계획입니다.
웅진그룹 입장에선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과 다름없는 제안을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첫째로 재정상황이 악화된 웅진그룹의 급한 불을 끌 수 있습니다.
지분 31% 매각에 대한 콩카와의 거래대금은 1조1천억원대로 알려져 기대치엔 못미치지만, 당장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데는 충분한 규모로 평가됩니다.
둘째론 국내 코웨이 조직과 사업을 유지하는 것에 더불어, 콩카를 통해 중국사업 확대는 물론 수출길까지 열리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전화인터뷰> 안지영 / IBK증권 연구원
"웅진코웨이가 기존에 필립스를 통해 중국에 OEM 수출을 했었다. 그런 방식의 영업을 콩카와 하게 되는 것. 오히려 그것보다 규모를 훨씬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유력후보로 꼽혔던 GS리테일에 비해 인수금액이 낮다는 점, 중국기업인 콩카가 신뢰도 측면에서 뒤처진다는 점은 부담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특히 웅진그룹이 전력투구할 계획인 태양광의 경우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매각자금을 쪼개 투자까지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태양광 집중을 위해 코웨이를 매각한다'던 웅진그룹의 명분이 흐려지는 것 아니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채주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