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당국에서 금리인하와 국공채 매입 등으로 자금을 쏟아부으며 유동성을 공급하고는 있지만 돈이 흐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은행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광의통화(M2)에서 본원통화를 나눈 통화승수는 지난 5월 21.9로, 2000년대 들어 최저수준으로 추락했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로 전 세계가 정책공조에 나서 신용경색을 완화를 모색했던 2008년 당시의 통화승수인 26.2와 비교하면 4.3포인트나 낮아진 것이다.
광의통화는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언제라도 현금화할 수 있는 예금에다 정기적금 등 단기 금융상품을 포함한 것을 말한다. 본원통화는 중앙은행이 시중에 공급하는 통화를 의미한다.
통화승수가 떨어지는 것은 그만큼 시중에 돈이 도는 속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다보니 주식시장에서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급격하게 줄고 있다.
이번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유가증권시장의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3조 8012억 원으로 거래대금이 4조 원을 밑돈 것은 2007년 3월 이후 5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주식에 투자하려고 증권사에 맡겨놓은 돈인 투자자 예탁금은 올 1월말 20조 원을 넘었지만 지난 11일 기준으로 16조 5767억 원까지 줄었다.
대신 투자자들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머니마켓펀드(MMF) 등 증시 주변의 단기자금으로 묶어두고 있다. MMF 설정액은 작년 말 53조1천267억원에서 지난 11일 현재 72조9천345억원으로 40 가까이 급증. 투자대상을 찾지 못해 증시주변을 마냥 떠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