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하반기 제약/바이오 업종 베스트 전략

입력 2012-07-13 13:36
<마켓포커스 2부 - 기획특집>



신한금융투자 배기달 > 2009년부터 제약업체들의 실적이 감액되기 시작했다.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2009년에 피크였고 2010년, 2011년에는 수익이 빠졌다. 그리고 2011년 8월 생각하지 못했던 대규모 약값인하 발표가 정부에서 나왔다. 그래서 올해 실적도 당연히 2011년보다 약할 수밖에 없다. 2009년에 고점을 찍고 계속 실적이 빠지던 것이 2012년 저점을 찍고 2013년, 2014년에 좋아지는 그림이니 긴 사이클 상 지금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



짧은 사이클로 보면 작년 4분기와 1분기가 실적의 바닥이 나왔다.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못할 줄 알았는데 예상치는 그보다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월 말부터 제약주 주가들이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가장 쉽게 매출이 될 수 있는 것은 다국적 제약사로부터 물건을 도입해 파는 것이다. 국내에 유통하면 가장 빨리 매출과 이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제약업체들의 실적개선을 꾀하고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자기 제품을 가지고 국내에서 신약을 개발하거나 해외진출을 해야 한다. 그러려면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그동안 국내 제약업체들이 10년 동안 R&D를 하면서 나름의 노하우도 쌓여 있고 임상 프로젝트도 많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해외 수출 모멘텀은 2014년, 2015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다. 미국이나 선진시장에서 품목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제품, 후기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많기 때문에 그러한 부분이 가시화되는 시점은 2014년, 2015년이 될 것이다.



그리고 제너릭은 어차피 특허 만료가 되어야 한다. 그것은 점진적으로 나왔던 부분이고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외의 선진국으로 완제품 수출이 가능해야 한다. 그것이 2014년, 2015년에는 가능할 것이다.



정부가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45개 기업을 선정했다. 전체 업체들이 300개 정도 되니 정부 입장에서는 10% 정도 추렸다고 말하고 있지만 업종을 담당하는 애널리스트 입장에서는 20개 정도로 줄인다면 조금 더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재원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나눠갖는 것보다는 의미있게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첫 발은 내딛었다고 본다. 정부가 제약업계에 보내는 메시지는 명백하다. 정권이 바뀌어도 마찬가지다. 리베이트에 의존하는 영업을 지양하고 R&D 투자로 신약을 만들어 해외에 나가 수출기업으로서 명성을 떨쳐달라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메시지다. 그것을 하기 위해 정부는 혁신적 제약기업을 선정하고 그 기업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



혁신형 제약기업의 혜택으로는 우선 세제지원이다. 그러나 그것은 보건복지부 영역 밖일 수 있으니 조금 더 구체화되어야 한다. 실제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정부의 국책과제를 수행할 때 혁신형 제약기업에 우선순위를 주는 것이다. 그리고 제너릭 약가를 1년 정도 우대해주는 것이다.



실질적으로 플러스 효과는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다. 다만 상징적 의미는 있다. 그리고 정부의 명확한 방침들은 앞으로 제너릭보다 R&D를 하고 신약을 만들 수 있는 제약업체들에게 조금 더 지원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고 볼 수 있다.



제약업 구조조정은 생각보다 빨리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구조조정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상위업체가 중소업체를 매매하는 방법, 아니면 자연 도태되어 상위업체의 MS로 올라가는 방법이다. M&A는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본다. 왜냐하면 M&A를 하려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야 한다. 상위업체가 아래에 있는 영세업체를 가져갔을 때 보탬이 되어야 하는데 품목, 영업력, 최신 생산설비, 현재는 없지만 앞으로 나올 수 있는 신약 파이프라인 등을 봤을 때 어느 하나 상위업체 구미에 맞는 업체가 별로 없다. 항상 M&A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실제 상위업체가 특별하게 가져가는 것은 없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그러므로 상위업체가 하위업체를 가져감으로써 생기는 상위업체의 MS 확대보다는 서서히 영세업체들의 생존 기반, 존립기반 자체가 약해질 것이다. 정부는 리베이트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고 최근 제너릭 약가도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제너릭 비즈니스 수익성과 관련한 영업을 지향하기에는 힘들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고 있다. 결국 영세업체들은 자연도태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작년 연말 세계 최초의 줄기세포 치료제가 나온 것처럼 올해 하반기에는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가 허가를 받을 것이다. 또 분자진단이 최근 각광받고 있다. 분자진단의 선두업체인 씨젠이 글로벌업체와 얼마나 제휴를 확대해 나갈것인가가 핵심 이슈다.



셀트리온의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는 품목허가 신청을 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충분히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씨젠은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선진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글로벌업체와 많은 논의를 하고 있다. 그와 관련해 서서히 하반기에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다.



삼성, 한화가 바이오시밀러 산업에 뛰어들었다. 전반적으로 국내 바이오업계의 해외인지도 향상 효과가 클 것이다. 어차피 바이오도 약이기 때문에 약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그렇지만 한국 굴지의 기업들이 참여함으로써 상대적으로 글로벌시장에서 한국업체들의 인지도가 올라갈 수 있다. 구체적 성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제약의 실적 개선 기대감은 5월, 6월 랠리를 통해 많이 반영되었다. 바이오도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 신약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었다. 그러므로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중립 정도로 본다.



제약은 LG생명과학, 종근당을 최선호주로 본다. 바이오에서는 하반기 글로벌업체와의 제휴가 기대되는 씨젠을 상대적으로 선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