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적인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다. 코스피는 2% 넘게 떨어졌고 원·달러 환율은 1% 가까이 올랐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국채 가격도 올랐다.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1.00포인트(2.24%) 내린 1785.3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기준으로 18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4일 1783.13 기록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5.55포인트(1.13%) 떨어진 486.38로 마감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3.0%로 0.25%포인트 낮췄지만, 별다른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오히려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확산시켰다.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앞두고 경기둔화에 불안감이 커지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7월 옵션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수급이 악화된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 모두 매도우위를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5809억원의 순매도가 이뤄졌다.
증시 급락으로 환율은 10원 넘게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6원(0.93%) 급등한 1151.5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0원 이상 오른 것은 지난 5월16일 이후 처음이다. 이달 들어 환율은 1130~1140원선에서 횡보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며 국고채 가격은 강세를 보였다. 국채선물 12월물은 전날보다 69틱 오른 105.75를 나타냈다. 외국인이 1만4902계약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1만4887계약을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