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 전락 '세빛둥둥섬'

입력 2012-07-12 16:12
<앵커>



요즘 세빛둥둥섬에 가 보셨습니까?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세빛둥둥섬은 무인도로 전락한지 오랩니다.



서울시는 최근 세빛둥둥섬에 대한 감사를 벌였는데요. 불공정 협약 등 다수의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임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한강의 관광명소로 만들겠다며 야심차게 추진했던 세빛둥둥섬.



지난해 5월 일부 개장했지만 안전성과 운영사 선정 등의 문제로 1년 넘게 표류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감사관실은 지난 5개월간 특별감사를 벌여 관련 공무원들과 사업자가 불공정하게 세빛둥둥섬 사업을 진행한 정황을 적발했습니다.



<인터뷰> 황상길 서울시 감사관



"무효에 해당할 수 있는 중대한 절차상 하자와 민간 사업자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체결된 불공정한 협약, 사업자의 의도적인 경비 부풀리기 등 세빛둥둥섬 사업 자체가 총체적으로 부실하게 추진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와 세빛둥둥섬 사업자인 주식회사 플로섬은 시의회 동의절차를 무시하고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또 두 차례나 협약을 변경하며 투자비와 무상사용기간을 무리하게 확대했습니다.



양 측은 총 투자비를 662억원에서 1,390억원으로 늘리고, 무상사용기간을 20년에서 30년으로 연장했습니다.



이로 인해 사업협약이 해지될 경우 서울시가 지급해야 할 해지지급금은 1,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나게 됐습니다.



이 밖에도 사업자는 연간 1억원 정도인 하천준설비를 10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부풀리고 주차장운영 등으로 발생한 수입 49억원을 의도적으로 누락시키는 등 각종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김상범 서울시 행정부시장



"정상적인 내용과 조건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촉구하면서, 그것이 안 될 경우에는 저희들 서울시 입장에서는 지금 현재의 계약 내용은 이행할 수가 없다."



시는 불공정 조항을 삭제하고 운영개시 지연에 대한 벌금으로 92억원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또 부당하게 업무를 추진한 관련 공무원 15명을 중징계할 방침입니다.



서울시는 앞으로 협약 자체가 무효가 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어 수년 째 표류중인 세빛둥둥섬이 언제 쯤 시민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WOW-TV NEWS 임동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