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일, 외국인 보수적인 시각 유지"

입력 2012-07-12 11:31
<마켓포커스 1부 - 이슈진단>



한화증권 이호상 > 코스피200지수 옵션의 거래승수가 기존 10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인상됐다. 기존에 옵션가격 1포인트를 10만 원으로 계산해 거래했다면 이제부터는 50만 원으로 계산해 거래해야 한다.



예를 들어 1000만 원으로 투자할 때 1포인트짜리 옵션을 100계약씩 매매했다면 이제는 20계약씩만 매매해야 한다. 당연히 옵션 거래대금은 동일하더라도 거래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동안 옵션시장의 거래량이 너무 많다, 개인투자자들이 소액투자를 너무 많이 한다는 우려 때문에 당국에서 이런 조치를 한 것이다.



문제는 이번이 50만 원으로 승수가 변경된 후 첫 번째로 맞는 옵션만기일이기 때문에 기존 차익거래에서 옵션만기를 이용한 차익거래가 지금의 줄어든 거래량에서도 가능한 수준인지에 대한 점검을 할 필요가 있다. 50만 원으로 인상된 옵션이 시점이 최근월물로 처음 거래되기 시작한 시점은 6월 15일부터다. 변경 초기에는 다소 거래가 주춤했지만 그때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직후 의례적으로 나타났던 현상이다. 최근 변동성이 다시 증가하면서 옵션거래가 예전 수준을 되찾고 있다.



하루에 1000만 계약 정도 발생하던 거래량은 5분의 1로 줄어들어 대략 하루에 200~300만 계약 정도로 급감하고 있지만 거래대금으로 봤을 때 기존 수량을 그대로 회복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옵션만기를 이용한 차익거래 청산, 매물출회 등은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다.



본격적으로 합성선물을 이용한 차익거래가 많은 수준은 아니다. 6월 말 이론가 대비 절반 정도로 베이시스가 하락했고 그때 합성선물 가격도 같이 하락했다. 그리고 6월 하반기부터 7월까지는 계속 합성선물 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형성되고 있다. 즉 리버설 거래가 가능한 수준이다.



합성선물 거래가 현물보다 더 낮기 때문에 선물을 팔고 합성선물을 사는 거래를 했다가 옵션만기 때 주식 매수로 변경하면 단순히 현물과 선물의 차익거래를 하는 것보다 수익이 좋아진다. 이것이 리버설 거래다. 하지만 옵션만기로 다가서면서 최근 리버설에 대한 매력도가 점차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리버설로 진입했다가 최근 물량이 없어지고 있는 추세다.



어제도 합성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다소 높아지면서 기존 리버설로 진입했던 물량 중 일부 신규로 컨버젼 거래에 진입한 물량이 관측됐다. 따라서 현재 수준에서는 옵션만기를 활용한 차익거래가 가능하지만 물량 자체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오늘 물량이 출회된다 하더라도 1000억 원을 크게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나리오별로 살펴보면 종가까지 리버설이 다시 0.9를 넘어간다면 리버설에 매력이 생기기 때문에 종가 무렵에는 프로그램 매수를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0.5 밑으로 떨어지면 컨버젼 물량이 조금 더 생겨 종가시 매물이 나올 수 있다. 현재 수준으로는 중간에 있기 때문에 크게 물량 유출입이 많지 않을 것이다.



이번 만기는 컨버젼이나 리버설 어느 쪽도 크게 매력적인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옵션만기 자체에 대한 이슈는 크지 않다. 다시 말해 오후 중 약간이라도 변동이 생기면 그쪽으로 물량이 움직일 수는 있다. 결과적으로 오늘 옵션만기는 베이시스가 중요하다. 베이시스가 좋을 것이냐, 나쁠 것이냐에 따라 프로그램이 움직이는 폭이 크다.



현재도 베이시스만 올라간다면 프로그램 차익거래에서는 매수 여력이 상당히 높다. 예를 들어 단기 차익거래의 경우 현재 저점 대비 잔고는 1000억 정도뿐이고 추가로 매수할 수 있는 여력은 4000~5000억 규모로 상당히 크다. 외국인도 최근 환율이 안정적으로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 차익거래도 큰 폭의 매수 유입이 가능한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 프로그램 매수와 코스피의 상관성이 80%가 넘고 특히 3월 이후에는 외국인의 차익거래 수급과 코스피 상관성이 95%에 달하는 등 굉장히 높다. 문제는 코스피의 상승동력에 프로그램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지만 최근에는 조금 주춤하다. 그래서 코스피의 수급도 상당히 부족해져 있다.



이 부분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선물시장의 수급이 개선되어야 하고 선물시장의 저평가가 해소되어야 하며 베이시스가 상승을 하면서 프로그램 매수가 유발되는 구조가 발생해야 한다. 관건은 외국인들의 선물 환매수 여부다. 현재 매도가 너무 많기 때문에 이 물량이 언제 해소되느냐가 결과적으로 프로그램 수급을 불러올 수 있다.



어제도 지수는 크게 밀리지 않았지만 외국인들의 선물매도가 3800계약으로 상당히 큰 규모의 출회가 있었다. 오늘도 오전까지 외국인들이 선물에서 계속 매도 포지션을 잡고 있다. 그래서 외국인은 누적으로 대략 4만 계약 정도의 매도 포지션을 구축해놓고 있다. 그만큼 시장 리스크가 여전히 높기 때문에 보유주식에 대한 헤지 목적의 선물매도를 많이 가지고 있다.



하지만 4만 계약에 달하는 외국인의 선물 매도 포지션 자체는 경험적으로 박스권 하단 수준까지 도달해 있다. 최대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여기서 추가로 매도를 늘리기 보다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환매수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시기는 다소 지연될 것이다. 그 이유는 현물 외국인과 상관성이 상당히 높은 수급이 바로 야간선물의 외국인 수급이다. 최근 매수세가 조금씩 유입되고는 있지만 4월 이후 박스권을 크게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것이 개선되어야 외국인들의 시각이 본격적으로 회복된다.



두 번째는 5월과 달리 최근 옵션시장에서 외국인들의 콜옵션에 대한 매도가 많아지고 있다. 그만큼 시장의 위보다는 아래로 배팅하고 있다. 결국 외국인들의 수급이 아직은 보수적이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선물 환매수가 유입되어 프로그램 매수까지 유발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