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②]대한항공 "알짜 급유사업 포기 못해"

입력 2012-07-11 21:52
수정 2012-07-11 21:53
<앵커>



정부가 국가로 귀속돼야 할 인천국제공항 급유시설 운영권을 다시 민간사업자에게 매각키로 하자 특정 업체에게 특혜를 주려는 것이 아니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11년간 공항 급유시설을 운영해 온 대한항공에게 또 다시 운영권을 넘겨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것입니다. 한창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01년 인천공항 내에 항공기 급유을 위해 만들어진 인천국제공항급유시설.



민자사업 투자 계약대로라면 다음 달 계약기간이 끝나고 모든 권리가 인천공항공사로 귀속돼야 합니다.



하지만 정부는 돌연 운영권을 또 다시 민간사업자에 위탁한다는 계획을 내놨습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인천공항 매각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선 정부의 이번 결정을 다른 시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동안 운영권을 갖고 있던 대한항공에게 특혜를 주려는 게 아니냐는 것입니다.



계열사인 한국공항을 통해 11년간 이 시설을 운영해 온 대한항공은 운영권을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대한항공 관계자



"어떤 업체들이 할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저희가 해 왔던거니깐.. 인천국제공항급유시설(주)에서 담당하고 저희가 했던거니까요.."



급유시설 운영권 계약을 하면 향후 20년 동안 지속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안정적인 급유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대한항공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사업인 셈입니다.



대한항공 임원들이 이 급유시설을 통해 가져가는 돈도 적지 않습니다.



땅 짚고 헤엄치기인 사업이기에 경영에 큰 신경을 쓰지 않고도 매년 억대의 연봉을 챙겨 왔습니다.



대한항공 계열사인 한국공항이 챙긴 배당금도 수 백억원에 이릅니다.



지난해 국정감사를 통해 인천공항공사가 맡아 운영하는게 타당하다는 지적이 있었음에도 민간 위탁으로 다시 넘기겠다는 것 자체가 이러한 대한항공의 이익을 보장해 주는 꼴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인천공항공사 노조



"지금 정부에서 강력하게 한쪽 방향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겁니다. 용역결과에서 공공성이 중요하다는 결과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두가지 옵션 중에서 공공부문이 관리하는 부분을 배제하고 민간에게 위탁하는 방향으로 결정했고..."



매년 수십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는 인천국제공항 급유시설.



다음달 13일 운영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특혜 시비가 불거지면서 사업 추진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WOW-TV NEWS 한창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