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이슈진단] 스페인 국채금리 VS 유로화‥엇갈린 흐름

입력 2012-07-11 07:39
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이슈진단



글로벌모니터 안근모 > 유럽 재무장관회의를 전후로 국채시장과 외환시장의 포지션이 서로 달랐기 때문이다. 외환시장의 경우 지난주 ECB의 금리인하를 계기로 유로화 포지션을 대폭 줄여놓은 상태였다가 재무장관회의를 하루 앞두고 유로화 비중을 다시 높이는 포지션 조정을 했다.



혹시라도 재무장관회의에서 기대 이상의 호재를 내놓을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도 이렇다 할 위기 해법을 내놓지 못한 것을 확인하고는 다시 유로화를 내다 팔면서 유로화가 2년 만에 최저치로 급락했다.



반면 국채시장은 재무장관회의 직전에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를 대거 내다 파는 포지션 조정을 했다. 혹시라도 재무장관회의에서 악재가 나올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어제 스페인 국채수익률이 7% 선을 넘어선 것도 이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그렇게 큰 악재는 나오지 않은 것이 확인되면서 국채를 되사는 주문이 들어왔고 그래서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수익률은 떨어졌다.



외환시장의 국채시장의 반응을 종합해보면 이번 유럽 재무장관회의는 심각하게 실망스러운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놓은 것도 전혀 아니었다.



스페인 은행에 대한 구제금융을 우선 급한 대로 이달 중 300억 유로 먼저 지급하기로 한 것은 긍정적이다. 이렇게 되면 스페인 부실은행들의 자금사정도 크게 개선될 것이다.



이번 구제금융은 유럽 재정안정기금 채권을 스페인 은행들에게 투입하는 형식으로 지원된다. 현금이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은행들이 이후에 현금이 필요하면 이 채권을 ECB에 담보로 맡겨 돈을 빌리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방식에 대해 ECB가 동의할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핀란드의 경우 스페인 은행 구제금융에 대해 담보를 받아내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핀란드의 구제금융 지분이 많지는 않아서 스페인의 부담은 크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재무장관회의에서 국채시장 안정화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전혀 제시하지 못했다. 이 부분이 가장 급하면서도 논란이 많았던 대목인데 아쉬움이 크다.



핀란드와 네덜란드가 벌써부터 국채시장 개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그렇다면 그 대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유로존에는 전혀 청사진이 없는 상황이다. 스페인 국채수익률이 오늘 하락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7%에 바짝 근접해 있다. 이탈리아 국채도 6% 바로 밑에 있을 정도로 수익률이 높은 상황이다.



이탈리아의 마리오 몬티 총리는 오늘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구제금융에 국채시장 개입 요청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럴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는 것이 결코 좋을 리가 없다는 설명이었다.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할 생각이 없다고 거듭 밝혔던 것과는 달라진 자세다.



이탈리아의 입장이 달라진 배경에 무엇이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탈리아 정부는 다음 달 예정했던 중단기 국채입찰을 취소한다는 발표까지 했다. 세금이 생각보다 잘 들어와 취소했다는 것이 이탈리아 재무부의 설명이었지만 몬티 총리의 발언과 맞물려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했다.



우리나라의 헌법재판소 격인 독일의 국사재판소가 유럽의 새 구제금융인 ESM의 위헌 여부를 심사하기 시작했는데 이 자금이 석 달이나 소요될 수 있다고 밝힌 것도 시장을 걱정스럽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