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이 호텔 내 귀빈층(Executive Floor) 전 객실에 일본 전통 평상복 유카타 히로소데를 비치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인터넷 블로그에서 신라호텔에 묵은 일본인 등을 통해 객실 내 유카타 비치 사실이 전해지자 신라호텔은 "외국인 고객이 70~80%인데 그 중 대부분이 일본인이라 고객 편의를 위해 유카타를 제공했다"며 "앞으로는 객실에 비치하지 않고 투숙객이 요청할 때만 제공하는 방식으로 변경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롯데호텔이나 밀레니엄힐튼, 샹그릴라 등도 유카타를 객실에 비치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조선호텔, 워커힐, 플라자 등 호텔은 유카타를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가 고객 요청시 제공하고 있습니다.
호텔들은 "일본인 고객의 편의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하지만, 한국을 찾는 세계 각국의 관광객이 해마다 늘어나는 상황에서 전통을 알리지는 못할 망정, 어떤 방식으로든 일본 전통의상을 내어놓는 것은 질책받아 마땅해 보입니다.
한국을 느끼기 위해 온 관광객들에게 특급호텔들이 굳이 본토의 편의를 제공하는 것도 불필요한데다, 관광산업 측면에서 한국의 전통을 전달할 수 있는 실용적인 실내의상을 개발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한국 관광객들이 꼽는 아쉬움 중 하나가 바로 한국적인, 전통적인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유카타 제공을 비롯해 한식당보다 외국식 레스토랑에 비중을 높이는 등 특급호텔들의 경영 방식에 문제를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