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살생부‥무더기 도산 우려

입력 2012-07-09 17:00
<앵커>



금융당국이 선정한 36개 구조조정 대상 기업 가운데 17곳이 건설사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극심한 부동산 경기 침체 시기에 이번 살생부가 건설사의 줄도산을 이끄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박진준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당국이 부실 건설사 정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유례없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빚만 늘어나는 건설사들을 과감하게 정리해 금융권의 재무 상태를 개선하겠다는 목표입니다.



특히 가장 낮은 등급으로 분류된 12개 기업은 정리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금감원 관계자



“구조조정이라는 것이 살릴 것은 살리고 정리할 것은 정리하는 것이니까 C등급은 가급적 살리고 D등급은 정리할 것이다”



이들 부실 건설사에 은행과 보험 등 금융권이 신용으로 빌려준 돈은 대략 2조원 수준.



금감원은 이자도 감당 못하는 기업들을 정리해 정체된 자본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침입니다.



건전한 시장 개선을 위해 필요성을 주장하는 금감원과 달리 이번 구조조정이 오히려 건설업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인터뷰> 김은경 대한생명 부동산 연구위원



“유동성에 대한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금융권의 자금지원 없이 기업들의 회생이 어렵다. 따라서 줄도산의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구조조정 대상기업은 신용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입니다.



은행 등 금융권에서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며 투자자 역시 자금을 회수하겠다고 나설 수 있어 경영이 크게 위축될 수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한 기업은 이번 구조조정 기업 명단에 포함됐다는 소문으로 2% 넘게 주가가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금융당국은 건설업계의 어려운 현실을 이해하고 조만간 지원대책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하지만 백약이 무효한 현재 상황에서 건설사의 걱정을 얼마나 덜어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WOW-TV NEWS 박진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