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의 그늘이 위스키를 비롯한 양주시장을 뒤덮고 있다.
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105만9,916상자로 지난해 117만8,667상자보다 10.1%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디아지오코리아의 주력 제품인 '윈저'는 매출이 4% 감소해 선방했지만 페르노리코리아의 '임페리얼'은 14.7%나 감소했다. 롯데칠성 '스카치블루'는 11.4%, 하이트진로의 '하이스코트'도 매출이 26.6%나 급감했다. 반면 알코올도수 36.5도의 토종 위스키 '골든블루'는 매출이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전반적인 위스키 판매량의 감소는 경기 불황 속에서 사회 전반의 유흥 분위기가 위축된 가운데 기업들의 접대 문화도 수그러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특히 서울 강남 일대에서는 최근 문을 닫는 유흥주점들이 늘고 있다.
맥주판매도 위축되기는 마찬가지다. 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양분하는 맥주시장의 1~4월 출고량은 5,218만상자로 작년 같은 기간의 5,407만상자에 비해 3.49% 감소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서민술인 소주 판매는 소폭 증가했다. 1~4월 소주 출고량은 3,729만2,498상자로 지난해 3,661만5,543상자보다 1.95% 증가했다.
불황의 그늘이 깊어지는 가운데 올 상반기 주류시장은 양주와 맥주의 '부진', 소주의 '선방'으로 정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