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의 신용위험 정기평가 발표로 건설사들의 워크아웃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장초반 건설주들이 급락하고 있습니다.
오전 9시9분 현재 벽산건설과 남광토건은 지난주 금요일(6일)보다 각각 4.21%, 4.82% 빠진 2천390원, 3천360원에 거래중입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6일 '2012년 대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 결과' 발표에서 구조조정 대상 36개사 가운데 17개사가 건설기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중 5개 건설사는 C등급을 받아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들어가고, D등급을 받은 나머지 12개 건설사는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게 될 전망입니다.
이번 17개 건설기업 가운데 2개사는 건설사, 15개사는 시행사로 분류되지만 15개 시행사가 보유한 사업장의 상당수에 건설사들이 PF 보증을 섰거나 시공참여를 했을 것으로 예상돼 이들 건설사들에 미치는 영향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구조조정 대상 업체명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국내 주택사업으로 자금난을 겪는 중견 업체들이 구조조정 대상에 올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창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보다 많은 기업이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것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속화된 주택경기 부진이 주요 원인"이라면서도 "연간 110조원에 달하는 국내건설 수주 시장에서 '빅6'가 아닌 기업들의 평균 수주액이 62억원에 그치는 업계 구조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연구원은 "토목시장의 정체와 부동산시장 회복 지연, 채권금융기관의 냉령한 시각을 고려할 때 건설업에 대한 신용 평가는 강도높게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