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글로벌 증시 주요 이슈 살펴보겠습니다. 보도국 증권팀의 조연 기자 나와있습니다. 해외 주요 이슈 호재와 악재로 나눠 설명해주시죠
<기자> 5일 세계 주요은행들이 일제히 경기부양책을 발표했습니다. 미국 고용지표도 좋았고, 아일랜드는 구제금융 이후 첫 국채입찰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시장에 호재는 있었지만 글로벌 증시는 대부분 하락하는 등 약보합의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차익매물도 있었고, 무엇보다 시장이 가장 기대했던 유럽중앙은행의 경기부양책이 예상치 이상을 보여주지 못한 까닭입니다. 오늘의 해외 주요 이슈들 함께 살펴보시죠.
먼저 호재성 재료입니다. 유럽중앙은행과 영국은행, 중국 인민은행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본격적인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 인화와 대출확대를 위한 추가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 조건 완화 요구를 철회한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트로이카의 강경입장으로 인해 2차 구제금융 지원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5일 발표된 미국의 민간 고용와 주간 신규실업자 수치가 시장 전망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습니다.
다음은 악재성 요인입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유로존의 경기 둔화 위험이 현실화됐다고 경고했습니다. 드라기 총재 발언 뒤 5일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국채수익률은 또다시 상승했습니다. 지난달 미국 서비스업 경기가 2년 5개월만에 가장 저조한 수준을 기록하며 예상 밖의 부진을 보였습니다.
<앵커> 휘청거리는 글로벌 경제에 세계 중앙은행들이 일제히 특단의 대책들을 밝혔네요?
<기자> 네, 예상되어 있던 유럽중앙은행과 영란은행에 이어 중국 인민은행까지 경기부양책을 내놓았습니다. 금리인하와 국채매입, 양적 완화 등 대책도 총 동원됐는데요.
특히 중국의 금리 인하에 시장이 깜짝 놀랐습니다. 지난달 4년만에 전격 금리를 인하했던 만큼 두 달 연속, 그것도 이렇게 빠르게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는 드물었는데요. 중국 인민은행은 오는 6일부터 금융권 기준금리인 1년만기 대출금리를 0.31%p, 예금금리는 0.25%p 인하한다고 5일 밝혔습니다. 유로존 침체에 따른 수출 둔화와 주택경기 하강 등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시장에서는 향후 지급준비율 등 추가 부양책도 발표되지 않겠느냐란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시장이 기다렸던 ECB의 통화정책회의도 이날 열렸죠. ECB는 7개월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하했는데요. 7개월만에 금리 인하가 재개되면서 ECB의 기준금리는 0.75%까지 내려가 유로존 출범 이후 최초로 1%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시장이 지난 EU 정상회의 이후 예상한 바 그대로 인데요. 기대됐던 그 이상의 추가 대책은 없었습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금리 인하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통화회의에서는 추가 조치는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3년물 저리대출 프로그램을 추가 실시할 필요 없다. 비전통적 정책수단들은 본질적으로 일시적"이라며 시장이 내심 기대한 제3차 장기대출(LTRO) 등 양적완화 기대감을 일축했는데요.
여기다 경기 진단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놔 시장의 우려를 키웠습니다. 드라기 총재는 "유로존 경제 전망에서 일부 하방 위험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계속해서 취약하고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태를 유지하며 신뢰와 심리를 저하시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이전에 이를 겪어보지 못했던 국가를 포함해 유로존 전반의 성장률이 취약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습니다.
시장에서는 과연 추가적인 금융 처방들이 성장을 북돋는 효과를 내느냐, 아니면 '약발'이 없어 더 많은 대책이 필요하느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사실상 하반기에도 유로존의 위기 해결이 지지부진하면 ECB가 끝내 직접적인 양적완화를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중국정부도 금융 진작이나 경제 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경제 주요 이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