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100조 만기..자영업대출 급증

입력 2012-07-05 18:09
수정 2012-07-05 18:10
<앵커> 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100조원이 올해 만기가 돌아옵니다.



부실비율이 높은 자영업자 대출도 크게 늘어, 빚 대란이 가계와 기업 전 분야에 걸쳐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성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규모는 80조원에 달합니다.



신용대출까지 더하면 모두 10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체 은행 가계대출 455조원의 22%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빚을 지고 있는 가구(120만가구)를 기준으로 한 가구당 8천200만원을 올해안에 갚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 가운데 통상 90% 정도가 만기연장되기 때문에 당장 원금상환 압력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빚의 절대 규모가 워낙 큰데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상환능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인터뷰: 권혁세 금융감독원장(7.4 금융경영인 초청강연)>



"부동산시장 동향, 자영업자 채산성 악화, 하우스푸어 등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자영업자 대출도 급증 추세입니다.



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은 5월말 기준 164조8천억원으로 올들어 4% 급증했습니다.



당국의 총량규제로 이 기간 가계대출 증가율이 0.2%에 머문 것과 비교할 때 폭발적인 증가세입니다.



연체율도 지난해 연말 0.8%에서 1.17%까지 급등해, 앞으로 경기가 더 나빠질 경우 대규모 부실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의 상당수가 가계대출을 받아 운영자금으로 쓰고 있기 때문에 실제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3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됩니다.



상황이 이렇게되자 금융당국은 사전채무조정과 장기저금리 대출 전환, 서민금융 활성화 등 가능한 모든 카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득실을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악성 빚을 한번 털고 가자니 도덕적 해이가 문제가 되고, 돈 줄을 죄자니 경제 전체가 시름하며 상환능력이 더 나빠지는 빚의 악순환에 빠졌습니다.



WOW-TV NEWS 이성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