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재정위기를 틈타 통신사 지분 인수에 나섰던 세계 최대갑부 카를로스 슬림이 더 이상 유럽기업을 쇼핑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중남미 최대 이동통신사인 아메리카 모빌의 최대주주인 슬림은 최근 네덜란드 통신사인 KPN 지분 27.7%와 오스트리아 텔레콤 23%를 사들여 주목을 받은바 있다. 슬림은 유럽에서 추가로 사업을 확장을 의사를 묻는 질문에 "더 이상 눈여겨 보는 기업이 없다"면서 "이미 인수한 기업의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4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미국 대사관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파티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은행과 통신, 광산 등 멕시코 산업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는 슬림은 2012년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최대 갑부로 순자산이 690억달러(약 77조원)에 달한다. 슬림 회장은 지난 4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초청으로 방한해 승지원에서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슬림 회장은 "우리는 언제나 전세계 모든 것에 열려있다"고 말해 추가적인 M&A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