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2부 - 지표와 세계경제
BS투자증권 홍순표 > 최근 소비심리나 제조업 등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들이 당초 예상보다 좋지 못한 결과를 공개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미국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크게 느끼게 하고 있다.
미국 경제지표들의 실제 발표치가 예상치를 상회 또는 하회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는 지난달 중순부터 -60포인트 선에 거의 고착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미국의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는 올해 2월부터 하락 추세를 강화하기 시작해 현재는 2010년 8월 수준을 밑돌고 있다. 현재의 추세라면 작년 6월 수준인 -100포인트 선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같이 경제지표들이 예상치를 하회하는 정도가 빈번함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들이 느끼는 미국 경제성장세 둔화에 대한 체감 정도는 더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또 투자자들이 느끼는 미국경기에 대한 낮은 체감 정도는 증시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미국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3개월 이동평균치를 활용해보면 경제 서프라이즈 지수가 하락하기 시작하면서 미국과 우리나라 증시도 하강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이후 미국경제의 서프라이즈 지수가 증시의 저점과 고점에 앞서는 선행성을 가졌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올해 2월부터 지속되고 있는 미국경제 서프라이즈 지수의 하락은 경기체감을 낮추는 한편 증시의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 즉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만큼 투자심리가 취약한 상황임을 나타내고 있다.
펀더멘탈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은 증시에 대한 전망을 더욱 불투명하게 할 수 있다. 더욱이 미국의 올해 분기별 GDP 성장률 컨센서스 추이를 보면 올해 초부터 상향되었던 미국의 2분기와 3분기 GDP 성장률 컨센서스가 5월 중순 이후 점진적으로 낮아지면서 향후 미국경기에 대한 불확실을 높이고 있다.
미국 경제성장에 대한 시각이 이처럼 보수화되고 있는 것은 유럽 재정위기 여파에서 미국도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의 실물경기는 유럽의 재정위기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올해 4월 미국의 총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비 +0.3%로 지난 2009년 12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수출이 5.1%, 중남미 수출이 11.9%, 중국과 일본 수출이 각각 6.1%와 10%씩 증가했다. 이에 반해 유럽연합에 대한 수출은 4.8%나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같이 미국의 유럽연합 수출이 지난 2010년 -4.3%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는 점은 미국의 실물경제가 유럽의 재정위기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는 판단의 주요 근거다.
이와 같이 향후 미국경기의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감 확대는 미국의 정책적인 대응이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동시에 대응강도 역시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즉 미국경기의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올해 말까지 한정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은 연준이 QE3를 단행을 통해 경기 하방 리스크에 대한 대응강도를 높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계속 키울 수 있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증시에 든든한 안전판이 되어줄 것이다.
어제의 특징은 미국 제조업지수의 부진 등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짐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QE3 등과 같이 경기부양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강화되면서 코스피 역시 상승할 수 있었다.
또한 유럽연합 정상회담에 대한 논란도 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큰 틀의 합의가 이루어졌고 앞으로 재무장관회의 등을 통해 세부안이 계속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어제 코스피의 중요한 상승 모멘텀이었다.
특히 내일 밤 유럽중앙은행이 정책이사회를 통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도 외부 유동성 측면에서 코스피에 모멘텀이 되어줄 것이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는 2분기와 3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상향되고 있는 반도체, 자동차, 자동차 부품, 은행업 등에 중기적인 관점에서 계속 관심을 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