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 건설사, 화 불렀다

입력 2012-06-28 16:42
<앵커>



건설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건설산업 침체를 불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때문에 건설사 등록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임동진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방의 한 택지지구 아파트 건설현장.



LH 등 공공이 발주한 공사는 떼일 염려가 없어 건설사들 사이에선 인기가 높습니다.



특히 올들어 공공공사 물량이 크게 줄면서 지난 3월 광주 효천지구 임대아파트 공사 입찰에 무려 103개 건설사가 참여했습니다.



건설사들의 출혈경쟁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입니다.



현재 대한건설협회에 등록된 종합 건설사는 13000천여개.



지난해 단 한건의 공사도 수주를 못한 건설사가 절반이 넘습니다.



때문에 총, 칼만 안들었지 살아남기 위한 업체간 전쟁을 치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건설업 등록 기준이 완화된 게 문제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면서 기준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민수 건설산업연구원 정책연구실장



"그 동안 건설공사업 등록자체가 상당히 요건이 완화됐기 때문에 지금은 건설업 시장에 상당히 많이 진입이 되고 있고, 그런 많은 건설업체로 인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하도급을 담당하는 전문건설업은 2명의 기술인력만 있으면 등록이 가능해 사실상 1인 기업을 허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서류상에만 존재하고 소재가 불분명한 페이퍼컴퍼니가 우후죽순 생겨나 더욱 과도한 입찰 경쟁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낙찰률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지난 해 최저가 낙찰제공사의 낙찰률은 평균 72%안팎에서 형성돼 건설업체가 수익을 내기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특히 최근 가격개찰을 한 부산의 공사장의 경우 설계가 대비 55%라는 참담한 낙찰률을 기록했습니다.



건설산업의 침체는 국가경제에도 적지 않은 해를 끼치고 있습니다.



정부는 건설업 등록 실태를 면밀히 검토하고, 건설사는 스스로의 자정노력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WOW-TV NEWS 임동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