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주택담보대출 만기 23조원 '고민'

입력 2012-06-27 18:00
<앵커> 수도권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급락하며 주택담보 가치가 하락하자, 시중 은행들이 만기가 돌아오는 주택담보대출의 원금 일부 회수에 나서고 있습니다.



대출연장이 어려워진 주택 소유자들은 추가 대출을 받기 위해 보험사와 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한창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올 연말까지 국내 5대 시중은행에서 만기가 돌아와 일시 상환해야 하는 주택담보대출은 23조원.



<수퍼1>“집값 하락으로 주택담보 인정비율 초과”



계속되는 집값 하락으로 경기도 김포와 일부 지역 아파트 소유자들의 대출 금액이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결국, 은행들이 만기가 돌아온 주택담보대출 회수와 대출전환 등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국민은행은 일반적으로 주택 담보비율이 80%가 넘으면 초과 대출금에 대한 회수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은 LTV 60% 초과분에 대해서는 한도초과 전환대출을 통해 일부 대출금을 상환시키고 있습니다.



신한은행과 농협은 60%가 넘어서는 고객에 대해 대출금 상환에 나서거나 신용도와 거래기간 등을 고려해 만기를 연장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은행 대출이 어려운 대출자들은 2금융권에서 돈을 빌려 대출 원금을 갚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인터뷰>김00 김포지역 아파트 소유자



“(대출금을) 일부 상환하라고 해서.. 보험 든 보험사 쪽에 (대출을) 알아보고 있는중 입니다”



결국,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상환 압박을 받는 대출자들이 보험사의 약관대출과 후순위 담보대출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4월 보험 약관대출액은 44조원으로 전월보다 2천400억원 늘었고, 주택담보대출은 22조1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천200억원 증가했습니다.



저축은행과 캐피털사 역시 후순위 주택 담보대출을 문의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지만, 부동산 가치 하락으로 후순위 담보대출 비중을 줄이고 있습니다.



은행 대출자들이 원금 상환을 위해 금리가 높은 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고 있어 가계의 이자 부담이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저소득층과 중산층의 가계 대출 부실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WOWTV-NEWS 한창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