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포커스 2부 - 이슈진단>
대신증권 문정희 > 그리스 총선, 유럽 재정위기의 중심에 있는 그리스의 정치적 불안은 신민당이 시리자를 앞서 제1당이 되고 연정을 구성하면서 다소 희석됐다. 그리고 G20 회담에서 4560억 달러의 재원을 마련한 것도 글로벌 금융시장과 유럽 금융시장의 안정망을 구축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그리고 미국 FOMC에서는 시장이 기대하는 QE3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말까지 연장하겠다는 조치를 취했다. 그래도 미국 연준이 시장에 대해 제스처를 취했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다만 이는 위기가 진전되는 측면에서 볼 부분이지 새로운 조치들이 강구되거나 그런 것들이 시장에 긍정적인 호재로 작용하지는 못했다고 볼 수 있다.
PMI 지수가 전월보다 하락했고 기준치 50을 하회했다는 측면에서 중국의 제조업이 경기둔화와 경기침체에 이르는 모습을 보인다. 4월과 5월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율을 보면 9% 초반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2009년 1분기 리먼 사태 이후 가장 부진했던 실물경기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 컨센서스로는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을 7.9%를 예상하고 있지만 중국 내부에서는 7.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 2분기 성장률 자체는 7.5에서 7.9% 사이가 예상되는데 이것은 2009년 1분기 이후 최저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경기둔화 측면이 조금 더 강화된다면 2분기 성장률 발표 전후로 중국정부가 추가적인 예대금리 인하나 지급준비율 인하 조치를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통화완화 정책들이 3분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는 요인이 될 것이다.
중국정부가 최근 금리인하를 하면서 통화완화 정책으로 선회를 했고 경기부양책, 재정정책으로서 소비부양이나 투자활성화 대책이 발표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지급준비율 인하와 예대금리 인하 같은 통화정책은 당초 예상보다 회복시점이 다소 지연될 여지가 있다. 이런 것이 통화량의 증가로 이어지고 통화량 증가가 소비와 투자로 이어지는 시점에서는 적어도 1분기 정도는 필요하다.
다만 중국정부가 추가적으로 소비부양책과 투자활성화 대책을 발표했기 때문에 이 발표가 나오면서 2분기 말과 6월이 지나면서 7월부터는 가시화 될 것으로 본다. 따라서 중국정부의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합치면 2분기 경기의 저점이 나타날 것이고 3분기부터는 이런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다.
유럽에서 가장 기대하고 있는 조치들은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정부부채의 위기를 해결하는 은행위기에 대한 부분, 실물경기 위기에 대한 부분을 유럽 지도부들이 어떤 식으로 새로운 정책을 내놓을 것인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장 유력시되는 정책으로는 유럽 투자은행, EIB의 증자와 이 자금을 통해 인프라 투자, 위기 국가에 대한 지원을 통해 성장을 도모하는 측면을 예상하고 있다. 이것은 독일과 프랑스가 전반적으로 합의한 내용이다. 그러므로 이번 정책에서 가장 유력시되는 것은 EIB을 통한 성장부양이다.
두 번째로는 은행의 위기다. 은행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은행연합 이야기도 나왔지만 그에 앞서 은행권에 대해 어느 정도 안전망을 구축해줄 것이냐다. 그것은 7월에 출범될 ESM이 은행대출까지 허용해줄 수 있느냐가 가장 큰 관심사가 될 것이다. 다만 이것은 독일이 전반적으로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쉽게 성사되기 어렵겠지만 이전보다 진전된 이야기가 합의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금융시장이나 실물경기에서 가장 위험요인이 되고 있는 것은 유럽의 재정위기다. 유럽 재정위기가 은행위기나 정부부채 위기, 실물경기의 위기까지 세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되고 있고 이에 대해 유럽 지도부가 계속 논의하고 있고 합의를 이루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이 부분이 다음 주 28, 29일에 예정된 유럽 정상회담에서 조금 더 구체적인 합의안, 구체적인 대응안으로 발표된다면 위기에 대한 진전과 그로 인해 금융시장의 리스크가 해소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줄 것이다.
주요 경제지표는 미국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다음 주에 발표될 미국경제지표는 5월 신규주택 판매와 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주택지표는 전월에 비해 크게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조금이나마 호전된다면 미국경제에서 가장 리스크였던 주택시장이 개선됐다는 측면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다음 주 후반 29일에는 미국의 미시건대 소비심리지수와 시카고 PMI지수, 우리나라의 5월 산업생산 동향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전월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질적으로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정도의 강한 반등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음 주에도 경제지표에 대한 시장영향 보다는 유럽 정상회담에서 어떤 식의 구체적 대응안이 발표될 것이냐에 따라 시장이 반응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