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원전사후처리비 인상 움직임..한전 경영에 부담?

입력 2012-06-20 17:39
<앵커> 최근 고리 1호기와 신월성 1호기 등이 말썽을 부리고 있지만, 원자력은 한전 입장에서 원가가 가장 싼 ‘효자 발전소’입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원자력마저 한전의 경영을 악화시키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세한 내용 유기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전력공사의 원자력발전소 유지비용이 크게 증가할 전망입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10월 ‘원전사후처리비’ 개정안을 고시한 지 일 년도 채 안 돼 삼일회계법인에 ‘원전사후처리비’ 인상에 대한 사전 점검을 의뢰했습니다.



<인터뷰>오재열 지식경제부 사무관



“올해 안에 고시하는 것을 목표로 내부 검토 들어갔다.”



‘원전사후처리비’란 원자력발전소 건설시 발전소 해체와 중·저준위폐기물 처분, 사용후 핵연료 처분에 소요되는 비용등 을 미리 마련해 놓는 제도로, 회계상 부채로 잡히게 됩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원전사후처리비의 규모는 약 5조원으로, 한전 총부채 82조원(연결회계 기준)의 8% 가량을 차지합니다.



원전사후처리비는 원전이 낡거나 사고를 자주 일으킬수록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노후 원전 유지보수를 위해 이를 더 늘리려는 것입니다.



고리 원전 1호기의 경우 수명인 30년을 넘긴 채 연장운행 중이며, 월성 1호기는 올해 11월이면 30년 수명을 채우게 됩니다.



최근 이상고온으로 전력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전으로서는 유지비용이 늘더라도 노후화된 원전을 운영을 중단할 수 없는 입장입니다.



특히 7월에 신월성 1호기가 준공 예정돼 있는 등 한국전력은 전력수급에 맞춰 다수의 원전 건설을 추진하는 상황입니다.



정부의 방침대로 원전사후처리비를 추가로 더 쌓게 될 경우 한국전력의 부채는 꾸준히 늘게 될 수 밖에 없어 경영환경은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WOW-TV NEWS 유기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