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날씨가 더워져 전력수요가 늘어나면서 전력수급에 ‘적신호’가 켜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 정전에 대비한 위기대응 훈련까지 계획하고 있습니다.
박현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들어 전력수급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특히 지난 7일에는 피크타임 예비전력이 316만KW로, 9.15 정전 이래 최저의 예비력을 기록해 위기감을 고취시켰습니다.
게다가 준공을 앞둔 신월성 원전 1호기가 시운전 기간에만 세 차례나 고장나면서 정상가동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가 나서 ‘국민발전소’ 건설이라는 절전운동도 펼치고 있지만, 충분한 전력 확보에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오는 21일 ‘정전대비 위기대응 훈련’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광복이래 첫 '정전 훈련'으로, 지난해와 같은 정전 사태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을 사실상 인정한 셈입니다.
<인터뷰> 조석 지식경제부 2차관
" 8월 3째주에는 매일 예비전력이 150만~200만 정도밖에 안 될 것이다. 봄 가을에는 발전소 정비로 인해 전력 수급 빠듯하고, 여름이 일찍 오게 되면 어려운 상황이 돼 결국 전력수급위기가 연중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이번 훈련은 2단계로 실시됩니다.
우선 ‘경계’단계인 예비력 200만KW 미만을 가정해 승강기와 지하철 등 33개소의 취약시설에서 단전대비 훈련이 이뤄집니다.
또, 7개 대도시 28개 건물에 대해서는 ‘심각’단계인 예비력 100만KW이하로 가정해 실제 단전훈련이 실시됩니다.
정부는 이번 훈련의 성과와 미비점 등을 분석해 ‘대국민 정전대응 종합대책’을 수립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정전을 막기 위한 근본 대책수립은 뒷전이고, ‘정전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해 불안감만 고취시킨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WOW-TV NEWS 박현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