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지선다형에서 OX퀴즈로 전환…양자택일 장세 예상

입력 2012-06-18 18:35
[장용혁의 Moneyball] 다지선다형에서 OX퀴즈로 전환…양자택일 장세 돌입 예상



보기가 5개 있는 문제와 OX 양자택일의 문제가 있을 때, 여러분은 어떤 문제를 더 선호하십니까? 필자를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OX 퀴즈를 택할 것이다. 보기가 여러 개라면 둘일 때보다 더 고민스러운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금의 시장상황이 그렇다. 2000을 상회하던 주가가 1800을 소폭 하회하는 수준까지 급격한 조정을 받았고, 금일 18일의 경우는 장중 1900을 회복하기도 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그리스의 재총선 불확실성을 제거하면서 하락폭의 절반 수준인 자율반등 목표치 1900p 까지는 시장이 반응을 한 것이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은 그리스가 빌미가 될지, 스페인으로 전이가 크게 확산되는지, 외국인의 수급추이가 아직 불안하다느니 다지선다형 문제처럼 추가적인 하락을 고민하는 시각도 많았겠지만 이제 추후의 시장은 양자택일의 OX퀴즈처럼 단순화 시켜서 볼 필요가 있다.



자율반등 목표치를 달성했고 추가적인 모멘텀 부여 유무에 따라 윗방향에 놓인 장기이평저항구간 돌파를 시도하던가, 자율반등 마무리에 따른 재차 하락세 출연, 둘 중 하나만 고르면 되는 단순화 된 시장상황에 부딪친 것이다.







차트에서 보는 것처럼 하단에 대한 지지선은 과거보단 높아졌다고 판단한다. 과거엔 1800 하회를 걱정했다면 이제는 20일 이평 및 볼린저밴드 중간값 1830p 정도를 하단지지 테스트 구간으로 설정이 가능하다. 문제는 윗방향이다. 1940~50p 구간을 상향돌파 하기 이전엔 함부로 강세장이라는 언급을 하기 힘들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여기서 지수 반등을 멈출만한 신호를 잡아낸다면 또 다시 싸게 매입할 기회를 잡기 위해 보유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수급상황에서 보듯이 외국인은 한동안 선물 매수구조를 통해 베이시스 강화를 통한 프로그램매수 유입을 유도했고, 금일같은 경우는 무려 4천억에 가까운 현물 매수세를 집행했다. 윗방향 돌파 시도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못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또 금주의 경우는 G20 및 6월 FOMC, EU재무장관회의 등 추가적인 정책공조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벤트를 여러 개 앞두고 있어서 이 또한 기대감을 유지시켜 주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OX 문제에서 둘중 하나의 정답을 골라내는 것처럼 아래에 제시할 이런 모습만 아니라면 O.K 싸인을 줄 수 있는 것 아닐까?



첫번째는 스페인 국채금리 추이이다.



그리스는 지원약속 뒷면으로 상당수의 헤게모니들이 플랜B를 작성했을 정도로 위태한 카드였다. 반면 스페인은 대마불사라는 명분하에서 끝내 버려서는 안 될, 일명 관리해 줘야 하는 카드다. 그리스의 불확실성 해소라면 스페인 국채 금리의 예상되는 방향은 당연히 하락일 것이다. 스페인은 그리스와 달라서 흔들리면 글로벌 시장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영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 해소에도 불구 스페인 국채 수익률이 전혀 꺽일 기세가 없다면 스페인은 문제가 있는 것이고, 시장은 더 큰 위험을 앞두고 있다고 봐도 좋다. 고로 스페인 국채 금리는 우리 kospi 지수가 윗방향 돌파 테스트를 할지, 아랫방향 지지테스트를 할지 방향성을 제시해 주기에 충분하다.







시장이 불확실성 해소에 이어 강세로 간다면, 7% 위험구간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저 위치에 오래 머무를 이유가 없다. 스페인 10년물의 수익률 급락이 없다면 시장은 여전히 위험구조에 속해 있다고 봐도 좋다.



다음은 유로화 가격이다. 스페인 국채 수익률이 급락하지 않는다면 유로가격 또한 강하게 유지되기 어렵다. 어찌보면 버리는 카드 그리스보다 훨씬 큰 위험을 앞두고 있을 유로화에 대해 다시 한번 매도 공세도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투자자도 있을 것이다.







쉽게 얘기하면, 이번 그리스 불확실성 해소에 대해 스페인이 반응하지 못한다면 시장은 그리스보다 더 큰 악재를 안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양자택일의 OX 퀴즈에서 확실히 답이 아닌 한가지의 보기를 골라냈으면 남은 보기는 정답이다. 위 두가지 가격추이에 대해서 긍정적이지 못하다면 시장은 추가적으로 반등하기 어렵다고 보는 것이 옳다.



하루하루 날씨는 점점 후덥지근해 지는데 하루 빨리 시원한 증시 상황이 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야 필자 또한 시장참여자의 한사람으로서 간절하지만, 자율반등을 넘어서는 시장 강세를 말하기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너무도 많다.



그러나 만약 위의 가격지표 둘이 매우 긍정적이라면 시장은 강세론을 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한 주간은 윗방향 돌파 테스트와 아랫방향 지지 테스트, 양자택일 OX 퀴즈 장세 돌입이 예상된다.



<글. 한국투자증권 eFriendAir 장용혁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