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경제지주 노조원도 '금융노조'

입력 2012-06-15 18:33
앵커>



농협중앙회가 신경분리를 한지 100일이 지났지만, 노조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성격이 전혀 다른 회사로 분리됐는데도 여전히 한집살림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김동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3월 농협중앙회는 신용과 경제부문으로 완전히 분리됐습니다.



신용부문은 은행과 증권, 보험을 포함한 금융지주로, 경제부문은 유통과 목우촌 등을 포함한 경제지주로 재출범했습니다.



그런데 분리된지 100일이 지났지만 노조는 분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농협은행 직원과 농협 하나로마트 같이 성격이 다른 회사 직원들이 단일 노조로 있는 셈입니다.



노조를 분리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교섭력 때문입니다.



금융지주 외에는 노조원 수가 많지 않아 임금협상과 낙하산 인사, 경영개선 이행약정 등 현안들에 있어 목소리를 크게 내기 어려워집니다.



하지만 벌써부터 문제들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농협중앙회 노조가 금융노조와 연계해 투쟁하고 있는데 금융업종에 종사하지 않는 경제지주 노조원들도 투쟁해야 하는 이상한 모습도 연출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문제입니다.



금융지주가 금융업 특성상 다른 업종보다 임금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불만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ㅇ ㅇ 은행 관계자



"경제지주가 금융노조에 있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분리되고 나면.. 임금체계가 단일로 가야될 이유가 사라지지 않습니까? 그러면 그게 굉장히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거에요."



당장은 서로의 이해관계 때문에 한 배를 타고 있지만 언젠가 터질 수 있는 문제를 안고 있는 셈입니다.



WOW-TV NEWS 김동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