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추락에 삼성 속앓이

입력 2012-06-14 18:00
수정 2012-06-14 18:00
<앵커>



고급차 이미지를 형성하며 나름 국내에서 선전하던 르노삼성차가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르노삼성차의 옛주인이자 브랜드를 빌려주고 있는 삼성의 속앓이도 커져가고 있습니다.



김치형 기자가 전합니다.



<앵커>



르노삼성차의 지난달 내수 판매가 전년 대비 40% 넘게 줄었습니다.



수출을 포함해도 성적은 37% 마이너스입니다.



판매 부진에 따른 일부 공장가동 중단과 주력 영업점 폐쇄까지 이어지며 내수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던 과거의 영화를 잃어가는 모습입니다.



<전화인터뷰 - 자동차업계 관계자>



“르노삼성차 철수 얘기가 공공연하게 나돈다. 실제로 주변 영업점들이 판매 부진으로 문을 닫고...”



르노삼성차의 옛주인이자 현재 2대 주주인 삼성도 이런 르노삼성차의 부진에 마음이 쓰이는 모양셉니다.



지난 2000년 IMF를 지나며 눈물을 머금고 삼성자동차를 르노에 매각해 경영에서는 손을 땠지만, 삼성카드를 통해 19.9%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인데다 삼성의 브랜드가 여전히 이들의 생산차에 사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화 인터뷰 -자동차 업계 관계자>



“르노삼성차는 국내에서 삼성브랜드가 상당한 역할을 했다.. 워낙 삼성이미지가 좋으니까.. 근데 요즘은 르노 때문에 도리어 삼성브랜드가 더 나빠지는.."



삼성그룹 내에서도 이런 이미지 실추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존재합니다.



현재 주력사업들이 모두 글로벌 1위 이미지를 굳히고 있는 가운데 브랜드를 빌려준 르노삼성이 삼성에 계륵과 같은 존재로 떠 오른 겁니다 .



더구나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경영승계를 검증 받기 위한 사업으로 차량용 반도체를 택하며 관련 사업에 적극성을 띄고 있어 자동차와 관련된 부정적 이미지가 쌓일까 우려하는 눈칩니다.



이 사장은 실제로 올해들어 GM, BMW, 폭스바겐 등 주요 해외 자동차 업체 CEO와 잇따라 회동했고, 피아트ㆍ크라이슬러를 거느린 지주회사 엑소르사의 사외 이사로도 합류했습니다.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될 경우 지분을 보유한 르노차삼성차와의 관계를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 보고 있습니다.



르노삼성의 부진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런저런 이유로 삼성은 삼성르노의 분발을 누구보다도 바라고 있습니다.



WOW-TV NEWS 김치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