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경제TV는 ‘위기의 건설업, 해법은 없나’라는 주제로 연속 기획리포트를 보도합니다.
그 네 번째 순서로 하루가 멀다하고 쓰러져가는 중소건설사들의 현실과 문제를 점검해봤습니다.
임동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건설업의 생태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대형사들은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실적을 높여가고 있는 반면 국내 건설의 기반이 되는 중소건설업체들은 수주 감소로 문을 닫는 곳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만 중소건설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문건설업체 3,637개가 사라졌습니다.
이 가운데 145개 업체는 부도를 맞았고 2467개 업체는 경영난으로 건설업 등록을 자진 반납한 뒤 폐업했습니다.
1025개 업체는 법정자본금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지자체로부터 등록을 말소당했습니다.
이렇게 중소 건설사들이 쓰러져가는 주된 원인으로 고속도로 등 사회기반시설을 짓는 공공공사가 축소되고 있는 것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중소건설사들은 특히 공공공사를 주력으로 하거나 그 하청을 받는 기업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이 발주하는 공공공사는 2009년 58조4000억원에서 올해 28조 6000억원으로 절반 이하로 급감했습니다.
<인터뷰> 김태황 명지대학교 교수
"기획재정부 중기재정계획을 보더라도 SOC 예산이 낮아졌습니다. 공공 건설 물량이 현저히 줄어든 것이 큰 부분이죠."
게다가 중소건설사들은 최저가 낙찰제로 인한 어려움이 큽니다.
자금부족에 시달리는 중소건설사들이 단순히 입찰을 따내기 위해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것은 차후 더 큰 자금난과 임금체불 등의 문제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전문가들은 최저가 낙찰제가 하도급업체와 자재·장비업체, 인테리어업 등 관련산업에 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최민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정책실장
"최저가 경쟁은 가격만의 경쟁을 유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실공사를 유발하고, 업체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최저가 낙찰제 확대를 철회하고 가격과 기술을 같이 볼 수 있는 그러한 형태의 입,낙찰 발주방식이 정립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건설 산업의 기반이 되는 중소건설업체.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는 중소 건설사들을 위한 조금 더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한 때입니다.
WOW-TV NEWS 임동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