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정찬우가 길거리에서 아사(餓死)하신 아버지와 함께 한 추억을 고백해 눈물샘을 자극했다.
12일 방송된 SBS ‘강심장’에 출연한 정찬우는 김태균이 “내가 6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지금 내 아들은 7살이다. 내가 아들의 곁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옛날의 나에게 잘 해주는 것 같다”며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나도 아버지와 함께 한 추억이 많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날 정찬우는 “아버지는 참 엄하시면서도 친구같은 이상적인 분이셨다”며 “내가 대학에 가고자 마음먹었던 이유도 아버지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험 보기 전날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했고 식물 인간이 되셨다”고 고백해 모두의 주목을 받았다.
이어 그는 “아버지의 사고 이후 의욕을 잃은 나는 대학 진학 계획도 포기한 채 방황했다. 기적처럼 아버지가 1년 반 만에 깨어나셨지만 6세 지능을 갖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몸을 회복한 아버지는 당신이 어른이라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아들의 과자를 빼앗아 먹는 어린아이가 됐다. 금방 식사를 하시고도 다시 밥상을 내오라며 가끔 투정을 부리실 때 완력을 사용해야 했던 것이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하지만 정찬우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한 일은 군입대 이후 일어났다. 그는 “군대에 갔는데 2주만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었다”며 “집을 나가셨는데 못 돌아오셨다. 의정부까지 가서 아사하신 거였다”고 고백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에게 좋은 유전자와 건강한 생각을 주신 분이셨는데 꼭 한번 다시 술잔을 기울였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김태균은 어릴 적 베트남 전쟁에 참여하셨다가 침샘암이 재발해 돌아가신 아버지의 명예를 되찾기 위해 긴 소송을 직접 준비, 어렵사리 국가유공자에 등록시킨 후 최근 대전 현충원에 아버지를 모시게 됐다고 말해 모두의 박수를 받았다. (사진 = SBS ‘강심장’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