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이 MBC 파업 전반에 관한 사측의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늘(12일) 방송될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와의 단독인터뷰에서 이진숙 본부장은 현재 MBC의 상황에 대해 "무한도전을 빼고는 사실상 100% 정상화에 가깝게 왔다고 생각하고 있다. 기적 같은 일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진숙 본부장은 거센 사퇴압박에 직면한 김재철 사장의 거취에 대해 "2014년 2월로 정해진 임기를 채우기 전까지는 절대 물러나서도 안 되고 물러날 일도 없을 것"이라는 사퇴불가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이진숙 본부장은 김재철 사장이 정권의 낙하산이라는 노조 측의 비난에 대해 "(MBC 사장을 선임하는) 방문진의 구도가 여권 6명, 야권 3명인데,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지난 20여 년 동안 방문진에 의해 선임된 사장은 모두 낙하산일 것이다. 이런 것은 의미 없는 논의"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김재철 사장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서 선임된 적법한 사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더불어 이진숙 본부장은 김재철 사장과 무용가 J씨에 얽힌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습니다.
이 본부장은 "J씨를 두 번 만나 직접 해명을 들었다"며 일감 몰아주기, 출연료 부풀리기, 아파트 공동구매 등 각종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특히 J씨가 각종 행사에서 인기 아이돌 그룹의 출연료보다 월등히 많은 돈을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선 "회사 쪽에서 숫자로 가득한 명세서까지 공개해 해명한 바 있다. 특혜가 아니었다. 다른 국악인들도 그 노력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아갔다"며 부풀려진 의혹임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법인카드 관련 의혹에 대해선 "7억을 썼다고 하는데 그 중 5억은 김 사장이 한 번 만져보지도 못한 돈이다. 사장 명의의 법인카드 2개 중 비서실이 별도 관리하는 카드에서 쓴 돈이 5억이다. 직접 쓴 2억도 상당 부분은 출장 때 상대회사 임원에게 선물을 준다든가 하는 등 대부분 업무용으로 쓰였다. 내가 직접 목격한 부분도 많다"고 말하며 노조 측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한편, 이진숙 본부장은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J씨의 사진 공개를 언급하며 김재철 사장의 퇴진을 압박한 것에 대해서도 MBC 내부에서 해결할 문제를 정치권에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 본부장은 "혐의가 드러나지 않은 민간인의 사진을 그렇게 내보이는 등 무슨 생각으로 그러시는지 모르겠다. '박 원내대표 본인이나 본인이 속한 정당에 도움이 안 되면 그런 일을 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며 특정 정치세력의 이득을 위해 MBC 파업을 이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이진숙 본부장은 "배현진 아나운서가 선배들에게 ‘다시는 앵커 못 하게 할 거야’라는 위협을 받으면서도 복귀를 했다는 것은 보통 용기가 아니다. (노조원들이) 정말로 내가 지금 원해서 여기에 서 있는지를 한 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어떤 길을 택하든 본인의 선택이고 본인이 선택한 것에 책임을 지게 되어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