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스페인 구제금융이 유럽 재정위기를 막는데 역부족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1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 금요일(8일)보다 142.97포인트(1.14%) 내린 1만2411.23에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는 오전에 96포인트나 올랐다가 내려가는 바람에 하루 등락 폭이 240포인트에 달했습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도 16.73포인트(1.26%) 떨어진 1308.98을, 나스닥 종합지수는48.69포인트(1.7%) 하락한 2809.73을 각각 기록했습니다.
이날 뉴욕증시는 지난 주말(9일) 유로존 재무장관들이 스페인에 1천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지원을 약속했다는 소식에 상승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대규모 자금 투입에도 추가 자금 투입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악재로 작용하며 장중 하락 반전했습니다.
여기에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스페인 대형은행인 방코산탄데르와 방코빌바오비스카야아르헨타리아(BBVA)의 신용등급을 종전 'A'에서 'BBB+'로 두 단계 강등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맷 맥코믹 발앤가이너 펀드매니저는 "스페인 구제금융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며 "1천억유로 정도로는 스페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오는 17일 치러지는 그리스 2차 총선 등 유럽 불안 요인이 여전하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 등이 승리할 경우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위기가 더욱 고조될 전망입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의 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모건스탠리가 각각 3.7%, 2.5% 급락했고 AK스틸홀딩은 골드만삭스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에 14% 폭락했습니다.
애플은 매년 개최하는 WWDC(세계개발자회의)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는 이유로 1.58% 하락했습니다.